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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해임에도 주가 8% 급락”…스타벅스 논란에 이마트 주주들 ‘부글’

김남규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이마트 주가 급락으로 번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손정현 SCK컴퍼니 대표 해임에 이어 직접 사과까지 내놓으며 진화에 나섰지만, 투자자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습이다.

19일 장중 이마트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 넘게 하락한 9만800원 안팎에서 거래됐다. 장중 저가는 9만1700원까지 밀렸다. 전일 종가 9만9200원과 비교하면 하루 만에 8000원 이상 빠진 수준이다.

주가 급락은 스타벅스코리아의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마케팅 논란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5일부터 진행한 텀블러 할인 행사에서 18일을 ‘탱크데이’로 표기했다. 홍보 문구에 ‘5월 18일’과 ‘탱크데이’가 함께 사용되면서 5·18 당시 계엄군의 탱크 진입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여기에 행사 문구 중 하나였던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도 논란을 키웠다. 해당 문구가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의 해명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후 스타벅스 측은 이를 ‘작업 중 딱’으로 수정했지만,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코리아는 프로모션을 조기 중단하고 손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냈다. 신세계그룹은 손 대표 해임과 함께 프로모션을 기획·총괄한 담당 임원에게도 책임을 묻기로 했다. 관련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징계 절차도 진행될 예정이다.

정 회장도 직접 사과에 나섰다. 정 회장은 19일 사과문에서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이었던 어제 스타벅스코리아가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5·18민주화운동 영령과 유가족, 국민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렸다. 그룹을 대표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안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온 모든 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그룹 전체의 역사 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정 회장은 “이번 일에 대한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며 그룹 의사결정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마트가 지분을 보유한 핵심 계열사다. 브랜드 이미지 훼손과 불매 여론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도 빠르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종목토론방 등 온라인 주주 커뮤니티에서도 불만이 이어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마케팅 하나로 주주들만 피해를 본다”, “대표 해임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이마트 주주들이 왜 스타벅스 리스크를 떠안아야 하느냐”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번 논란은 단순 마케팅 실수를 넘어 역사 인식과 내부 검수 체계 문제로 번졌다. 대표 해임과 그룹 총수의 공식 사과에도 주가가 급락한 만큼, 향후 소비자 반응과 매출 영향 여부가 이마트 주가 흐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남규 기자
ng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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