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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장기화 속…고려아연·영풍 ‘체급 차이’ 더 벌어졌다

김남규 기자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고려아연과 영풍의 올해 1분기 실적 격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조720억원, 영업이익은 746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풍은 연결 기준 매출 8511억원, 영업이익 433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은 고려아연이 12.3%, 영풍이 5.1%였다.

별도 기준으로도 차이가 나타났다. 고려아연의 1분기 별도 매출은 4조2945억원, 영업이익은 6933억원이었다. 영풍은 별도 매출 3816억원, 영업이익 274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고려아연 16.1%, 영풍 7.2%로 집계됐다.

제련소 가동률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1분기 보고서에서 “가동 중단 없이 24시간 연속 조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풍 석포제련소의 1분기 가동률은 57.23%였다. 가동 가능 시간 2160시간 중 실제 가동 시간은 1236시간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실적 차이를 사업 포트폴리오와 생산 안정성, 투자 전략의 차이와 연결해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아연·연 등 기존 제련 사업 외에 금·은 등 귀금속, 안티모니·인듐 등 전략광물로 제품군을 넓혀 왔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영풍은 아연 제련 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 영풍의 1분기 별도 매출 3816억원 가운데 아연괴 제품·상품 매출은 2650억원으로 69.4%를 차지했다. 사업 구조상 아연 가격과 제련소 가동률 변화에 따른 실적 민감도가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장기 전략에서도 차이가 있다. 고려아연은 자원순환, 신재생에너지·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를 축으로 하는 ‘트로이카 드라이브’ 전략을 추진 중이다.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통합 제련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 크루서블’도 진행하고 있다.

반면 영풍은 석포제련소 운영 안정화와 수익성 회복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석포제련소는 과거 환경 관련 위반으로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생산 가동률과 사업 다변화 측면에서는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는 같은 제련업을 기반으로 하지만 최근 실적에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생산 안정성의 차이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만큼 향후 실적 추이와 사업 전략의 지속 가능성이 함께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ng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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