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랠리에 삼성생명·화재 곳간 ‘빵빵’…주주환원은 여전히 ‘안갯속’

[사진=삼성생명]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삼성전자 주가 상승으로 삼성생명·삼성화재의 자본 여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늘어난 자본이 실제 주주환원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20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89.5% 증가한 수치다. 보험손익은 2570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즉시연금 미지급금 소송 승소에 따른 충당부채 환입 등의 영향으로 투자손익이 크게 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삼성화재도 1분기 당기순이익 63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3% 성장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자동차 부문 적자가 이어졌지만, 장기보험 중심의 보험손익 개선과 대체자산 매각이익 증가 등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삼성전자 주가 랠리에 자산 가치도 ‘껑충’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지분 가치 재평가에 주목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를 보수적으로 할인해도 약 73조원으로 추산했다. 보험 본업 가치를 더하면 전체 기업가치가 100조원을 웃돈다는 분석이다.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도 약 13조원으로 평가된다. 삼성화재 시가총액이 약 24조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지분을 제외한 보험 본업 가치는 경쟁사 대비 낮게 평가돼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 영향으로 삼성생명의 지배주주 자본은 지난해 말보다 29.5% 늘어난 81조2000억원까지 커졌다. 지급여력비율(K-ICS·킥스)도 210%를 기록하며 재무 건전성이 개선됐다.
문제는 늘어난 자본이 실제 주주환원으로 이어질지다. 이완삼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시장 기대가 높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삼성전자가 내년 이후 특별배당이나 주주환원 계획을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정에 근거한 계획을 제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향후 삼성전자의 대규모 배당이 이뤄질 경우 이에 따른 처분이익은 삼성생명 이익잉여금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자산 ‘쑥쑥’…주주환원 계획은 ‘오리무중’
증권가에서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본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지분 매각익이나 특별배당 등 비경상 이익을 일반 이익과 동일한 원칙으로 주주에게 배분한 사례가 없고, 관련 계획도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권용수 대신증권 연구원도 “업계 최상위 수준의 펀더멘털에도 급증한 자본의 활용 계획이 불분명하다”며 “자본이 계속 쌓이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화재도 같은 과제를 안고 있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컨퍼런스콜에서 “2028년까지 배당성향을 50%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향 아래 점진적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삼성전자 매각이익도 배당 재원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원칙만으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특별배당과 지분 가치 상승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앞으로는 구체적인 배당 규모와 자본 활용 계획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결국 삼성 보험주의 시험대는 커진 자본을 어떻게 쓸지에 달려 있다. 삼성전자 랠리로 몸집은 커졌지만, 배당 확대와 자본 효율 개선이 뒤따르지 않으면 ROE 하락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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