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책임론 일파만파…국토부 감사 착수

현대건설 계동 사옥 전경. [사진=현대건설]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GTX-A 삼성역 구간에서 대규모 철근 누락이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논란은 6.3 지방선거를 목전에 두고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관련 사실을 보고받고도 국토교통부에는 올해 4월 말에야 알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토부도 감사에 착수했다.
18일 국토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문제가 된 곳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3공구’ 지하 5층 GTX-A 삼성역 승강장 구간이다. 이곳 기둥 80곳에서 설계상 2열로 시공해야 하는 주철근이 1열만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누락된 철근은 약 2500개, 총 178t 규모다.
구조 검토 결과도 심각했다. 철근 누락이 확인된 기둥 80곳 가운데 50곳은 상부 하중을 견디는 축하중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건설은 자체 품질 점검 과정에서 오류를 확인했다며 설계도면 해석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현대건설로부터 철근 누락 사실을 보고받은 뒤 현장 점검과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보강 방안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기둥 외벽을 강철판으로 감싸는 보강 공법을 적용하면 축하중 강도가 애초 설계 기준을 웃돈다는 입장이다.
다만 국토부는 서울시가 중대 시공 오류를 인지하고도 5개월가량 지난 올해 4월 말에야 보고한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국토부는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을 상대로 보고 지연 경위와 사업 관리 책임을 들여다보는 감사에 착수했다. 외부 기관의 안전성 검증이 끝날 때까지 보강 공사 재개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태는 서울시장 선거 쟁점으로도 번졌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현장을 찾아 “서울시의 안전 불감증이 드러났다”며 “왜 5개월 넘게 국토부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시공사가 조기에 문제를 인지해 서울시에 즉시 보고했고, 함께 해결 방안을 마련해 왔다”며 “건설사의 단순 실수를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고 맞섰다.
보강 공사와 정밀 안전성 검증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GTX-A 삼성역 연결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당초 추진됐던 삼성역 무정차 통과 일정도 연말 이후로 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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