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매서운 비바람 제 탓” 전면 수습…파업 갈등 속 ‘원 삼성’ 다지기

16일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발언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김문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귀국 일성은 ‘사죄’와 ‘책임’이었다.
회사 내부 문제로 촉급하게 일정을 변경해 귀국길에 오른 이 회장은 고개 숙여 사과하는 한편, 사태의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노조의 총파업 예고로 창사 이래 최대의 내부 갈등에 직면한 상황에서, 총수가 직접 정공법을 택해 수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다 제 탓” 사과와 책임 수용… 전례 없는 총수의 직접 정면돌파
이 회장은 16일 오후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며 전 세계 고객과 우리 국민을 향해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눈여겨볼 점은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는 표현이다.
이는 조직 내부의 혼란을 총수가 직접 온몸으로 막아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전날 전영현 DS(반도체) 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한 사장단 17명이 공동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하며 전사적인 쇄신을 다짐한 데 이어, 하루 만에 그룹의 최고 결정권자인 이 회장이 직접 나서 “내 탓”을 외치며 책임의 무게를 짊어졌다.
실무 경영진의 사과만으로는 현재의 위기 국면을 전환하기 어렵다는 정세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 “우리는 한 몸 한 가족”… 파업 노조 향한 강력한 ‘화합’ 메시지
이는 오는 21일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총파업을 예고한 노동조합의 결정과 관련된 발언이다. 반도체 유관 노조를 비롯한 그룹 초기업노조의 연대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가자, 이 회장은 이들을 향해 날 선 대립 대신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 회장은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보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이례적인 말도 남겼다. 이는 노사 갈등이 단순한 개별 기업의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 수출과 경제 전반에 미칠 파급력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한 국가 기간산업인 반도체 공급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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