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과기정통부, 연구현장 AI 활용 논의…구혁채 1차관 "하나라도 끝까지"

정혜승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월14일 서울 광화문 HJ 비즈니스센터에서 '프로젝트 공감 118' 제15회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정혜승기자]

[디지털데일리 정혜승기자] 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이 14일 연구 현장의 AI 활용 확산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출연연·기업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구 차관은 "여러 개를 펼치고 가는 것보다 한 가지라도 끝까지 가서 성공적 사례로 구체화되길 바란다"며 방향성 있는 AI 전략을 주문했다.

이날 과기정통부는 서울 광화문 HJ 비즈니스센터에서 현장 중심 정책 실현을 위한 '프로젝트 공감 118' 제15회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구 차관이 118개 주기율표 원소만큼 다양한 분야의 과학기술인과 소통하겠다는 취지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 공감 118의 열다섯 번째 행보다.

AI 활용 경진대회(ASK 2026) 대상을 수상한 강경수 에이리스 CTO는 연구행정 전반을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를 소개했다. 공고·계획 수립부터 과제 선정·협약, 연구비 관리, 정산, 성과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긴 연구행정 사이클을 AI로 지원하는 구조다. 기존 LLM의 한계를 넘어 연구자와 연구지원 담당자가 공고부터 성과관리까지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김종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정책실장은 기관 내 AI 확산 우수 사례인 'KIST AIX 100인 특공대'를 발표했다. KIST는 2개월 내 전 직원 AI 도구 교육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부서마다 2~3명의 AI 활용 인재를 육성해 조직문화 변화를 이끄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김우중 KIST 선임연구원은 AI 기반 출연연 공동연구자 탐색·매칭 알고리즘을 선보였다. 연구자나 과제 기획자가 RFP 등을 입력하면 기술별 추천 연구자와 추천 이유를 제시하고 실제 협업 제안으로까지 이어지는 구조다.

서호건 한국원자력연구원 실장은 특허 출원 명세서 작성과 원자로·공학 시뮬레이터 제어 등에 AI 에이전트를 접목한 사례를 발표했다. 특히 원내 폐쇄망 환경에서 보안과 효율을 동시에 확보한 자체 언어모델 'Atomic GPT'를 소개했다.

백동천 한국기계연구원 실장은 마크다운 기반 AI 친화적 문서 작성 체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트럭이 사람을 교체한 게 아니라 삽질하는 사람을 교체한 것처럼 AI도 사람이 아닌 비효율적인 작업 방식을 대체하는 것"이라며 연구 생산성 향상을 위해 디지털 인력과 함께 일하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 차관은 이에 방향성 있는 AI 도입을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 철학을 고민하지 않은 채 AI를 일부 적용하고 마치 잘하는 것처럼 격려해주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며 "우리나라 연구 방법과 체계를 AI로 어떻게 고도화할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택과 집중을 주문했다. "목표를 딱 정해서 2032년까지는 결단을 내보자는 것"이라며 구체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AI 시대에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분들의 깊이 있는 논의에서 시너지가 나온다"며 융합적 접근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구 차관은 "AI는 연구자들의 반복 업무를 줄이고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연구 효율성을 높이고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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