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이 아니라 취향을 판다"…소비재 기업, AI 기반 '개인화 전쟁' 치열

[사진=롯데칠성음료]
[창간 21주년 각 산업별 스페셜 기획 - 2부] 2026년, AX혁신 전략 심층 분석 12회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국내 주요 소비재 기업들이 제품 경쟁력을 넘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초개인화' 서비스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취향을 정밀하게 읽어내고 개별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제안하는 큐레이션 역량이 기업의 핵심 생존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오픈AI의 '앱 인 챗GPT'에 공식 온라인몰 '칠성몰' 앱을 출시했다. 사용자는 챗GPT와의 대화를 통해 실시간 상품 정보와 할인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특히 검색된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아 바로 구매 페이지로 연결되도록 설계해 쇼핑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이처럼 개인 만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는 산업군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앱 인 챗GPT에 아모레몰 앱을 선보였으며 무신사는 카카오와 협업해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AI가 패션 스타일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또한 무신사는 올해 초 최근 2년 간 누적된 약 2100만 건의 리뷰를 AI가 분석해 핵심 요약 정보를 제공하는 'AI 후기 요약'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정보 탐색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CJ올리브영 역시 일찍이 상품 추천 AI 알고리즘을 개발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고객의 탐색 이력을 분석해 유사 제품을 제안하거나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을 선제적으로 추천하며 구매 전환율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AI 개인화 전략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경험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플래그십 스토어 '아모레용산(AMORE YONGSAN)'이 대표적이다. 아모레용산은 '시티랩(CITY LAB)' 피부·두피 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회사가 수십 년간 축적해 온 피부 연구 데이터와 AI 알고리즘을 결합해 현재 피부·두피 상태를 정밀 진단하, 생활 방식에 따른 미래 피부 변화까지 시각적으로 시뮬레이션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한다.

아모레퍼시픽 아모레 용산 내부 전경. [사진=아모레퍼시픽]
식품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해 국내 진출 40주년을 맞이해 AI 기술을 접목한 전략 매장을 청담에 열었다. 해당 매장은 배스킨라빈스 AI NPD(New Product Development) 시스템을 적용해 소비자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는 제품을 개발해 선보인다. 또한 AI 추천 샘플러와 고객이 직접 취향을 확인할 수 있는 AI 기반 추천 시스템 '플레이버 아이디(Flavor ID)'도 운영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개인화 전략의 수치적 성과도 뚜렷하다. 무신사는 지난 2024년 앱 UI와 UX를 전면 개편하고 '멀티 스토어' 형태의 홈 화면을 도입해 뷰티, 스니커즈, 키즈 등 6개 카테고리를 특성에 맞게 구성했다. 또한 AI 추천 영역을 크게 확대했다. 그 결과, 전체 상세 페이지 조회 수가 전년 대비 157% 늘어났다. 특히 AI 추천 상품을 구매한 고객 수는 전년 대비 180%, 구매 전환율은 3배 이상 상승했으며 이를 통해 거래액은 308% 급증했다.
전문가는 이러한 개인화 전략의 핵심은 단순한 편의 제공을 넘어 강력한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창출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AI는 크게 고객 매출 확대와 물류 비용 감소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다"며 "향후 AI 플랫폼이 기존의 검색 서비스를 완전히 대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AI 개인화 시스템의 정밀성·고도화와 더불어 상품 검색부터 추천, 구매까지 이어지는 서비스의 '연결성'이 기업 경쟁력의 본질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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