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주성號 키움증권, 증시 훈풍에 1분기 약진…IB·저축은행은 ‘아픈 손가락’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 [사진=키움증권]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증시 호황에 힘입어 키움증권이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자산관리(WM) 부문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반면 최근 야심차게 포트폴리오를 보강 중인 기업금융(IB) 부문이 부진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저축은행 계열사의 손실이 지속되는 점 또한 엄주성 대표 체제 하에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477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0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6212억원으로 집계돼 90.9% 늘었다. 매출액 또한 9조3960억원을 기록해 156.7%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증시 호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로 올해 1분기 일평균 주식 약정금액은 27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5.9% 증가한 수치다. 주식 수수료 수익은 3115억원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120.8% 불어났다.
WM 부문의 성장도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1분기 고객운용자산은 21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견줘 43.4% 늘었다.
아쉬운 대목도 존재한다. 브로커리지 호황에도 키움증권의 1분기 국내 주식 기준 리테일 점유율은 25.7%를 기록해 직전 분기(26.5%)보다 0.8%포인트(p) 하락했다.
엄 대표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집중하고 있는 IB 부문의 부진 역시 뼈 아프다. 1분기 IB 수수료 수익은 533억원으로 나타나 직전 분기(821억원) 대비 무려 35.1% 급감했다. 1년 전(570억원)과 비교해도 6.5% 감소했다.
엄 대표는 부동산 금융을 필두로 IB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엄 대표는 부임 직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담당하는 구조화금융본부와 프로젝트투자본부를 부문으로 승격했다.
그럼에도 PF 부문의 수익이 지난해 440억원에서 435억원으로 소폭 감소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인수합병(M&A) 부문 또한 7억에서 6억으로 1억원 감소했다.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도 뼈아프다. 특히 저축은행 계열사들의 손실폭이 두드러졌다. 키움저축은행은 1분기 13억원의 영업손실과 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키움YES저축은행 역시 영업손실 48억원, 순손실 34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그룹 전체 수익성을 깎아 먹는 요인이 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엄주성 대표 체제에서 키움증권이 외형 성장을 이뤘으나, IB 부문의 부진과 저축은행 적자는 분명한 부담”이라며 “지금과 같은 브로커리지에 편중된 구조를 개선해야 실적이 우상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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