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크로 암표 잡는다"…경찰청·예매처, 부정예매 수사 공조 강화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주요 예매처와 손잡고 매크로를 이용한 부정 예매 대응 역량 강화에 나섰다. 매크로 암표 범죄가 프로그램 제작·유포, 계정 수집, 대리 예매, 암표 판매 등으로 역할이 나뉜 조직적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예매처가 보유한 기술적 탐지 노하우를 수사 현장과 공유해 실질적인 단속 효과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14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놀유니버스·NHN링크와 함께 '매크로 이용 부정 예매의 메커니즘 분석 및 예방 설명회'를 실시했다. 이번 설명회에는 전국 사이버수사관 70여명이 참석했다. 설명회에서는 최신 매크로 프로그램의 작동 방식과 부정 예매 유형, 예매처가 운영 중인 탐지·차단·방어 체계, 기록 분석 등 수사에 활용 가능한 기술적 지표가 공유됐다.
이번 설명회는 경찰청·문화체육관광부·예매처 등이 구성한 '공연·스포츠 암표방지 민관협의체' 활동의 연장선에서 마련됐다. 그동안 예매처들은 자체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을 통해 매크로 의심 거래를 사전 차단해 왔고 경찰은 이를 토대로 매크로 암표 사범에 대한 수사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경찰청은 단순 암표 판매자를 넘어 매크로 프로그램 제작·유포 사범, 계정 수집업자, 전문 부정예매업자까지 수사 대상으로 보고 있다.
놀유니버스와 NHN링크는 이번 설명회에 앞서 매크로 암표 범죄 수사 역량 발전과 부정 예매 방지 협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경찰청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박성식 놀유니버스 대외전략대표(오른쪽)가 5월13일 이기범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과장 총경으로부터 감사장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놀유니버스]
앞서 놀유니버스는 대형 아이돌 공연 티켓 예매 과정에서 경찰과 공동 모니터링을 진행하는 등 자체 모니터링과 수사 협조를 이어왔다. 이날 지윤성 놀유니버스 엔터주문플랫폼실장은 부정예매와 매크로의 기술적 유형, 데이터 기반 탐지 시스템을 통한 차단 방식을 설명했다.
박성식 놀유니버스 대외전략대표는 "매크로를 이용한 부정예매는 문화 산업의 근간을 해치는 행위인 만큼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데이터 기반의 강력한 차단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선량한 관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NHN링크도 티켓링크 운영 과정에서 축적한 부정 예매 대응 노하우를 공유했다. 발표자로 나선 조용호 NHN링크 개발실 이사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최신 부정 예매 유형과 대표 패턴을 분석하고 이상거래 탐지 및 방지 시스템을 활용한 대응 성과와 향후 방향성을 제시했다.
조 이사는 "창과 방패의 끊임없는 싸움에서 부정 거래를 100% 차단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도 "NHN링크는 선량한 이용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가장 중요한 시점에 매크로가 무력화되도록 전력을 기울이며 불법 사용을 최대한 불안하게 만들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조용호 NHN링크 개발실 이사가 5월13일 '매크로 이용 부정 예매의 매커니즘 분석 및 예방 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NHN링크]
박우현 경찰청 사이버수사심의관은 "매크로를 이용한 입장권 부정 거래는 정상적으로 예매하려는 다수 국민의 기회를 빼앗는 명백한 범죄"라며 "예매처·관계기관과의 협력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매크로 사범에 대한 수사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도 제도적 대응을 예고했다. 개정된 공연법과 국민체육진흥법이 오는 8월28일부터 시행되면 매크로 이용 부정구매를 포함한 모든 입장권 부정거래가 금지된다. 아울러 판매 금액의 최대 50배까지 부과할 수 있는 과징금 제도와 부정 거래 신고포상금 제도 추진도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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