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램프 매각, '위로금 1.5억' 유니투스 파업철회…현대IHL 노조 '삭발투쟁'

5월13일 서울 강남구 현대모비스 본사 앞에서 열린 램프사업부 매각 반대 총력 결의대회에서 삭발 투쟁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최민지기자]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현대모비스 램프사업부 매각을 둘러싼 노조 행보가 각각 엇갈리고 있다. 최대 1억5000만원 수준 위로금 지급안을 제시한 유니투스 경우 파업을 철회하고 생산라인에 복귀했다. 반면 현대아이에이치엘 노조는 삭발까지 하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13일 박상만 전국금속노조위원장은 현대모비스 본사 앞에서 총력 결의대회를 열고 "OP모빌리티에 매각 후 전환배치에 대한 위로금이 1억5000만원이라고 한다"며 "연매출 5000억원대 순이익 50억원대 회사에게 위로금을 그만큼 준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상속·승계 과정에서 급한 부분이 있어 무리하게 서두르고 있는 것이냐"라며 "위로금을 다 주고 나면 남은 모비스 지회가 모든 부채를 떠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 1월 프랑스 부품업체 OP모빌리티와 램프사업무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모비스 산하 유니투스와 현대IHL은 자동차 램프 생산 사업장이다. 유니투스는 2022년 협력사 직원을 고용해 설립한 자회사다. 현대IHL은 2004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됐다.
유니투스는 현대모비스 램프 사업 매각에 반대해 4월27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사측으로부터 합의서를 전달받고 파업을 철회하고 이날부터 생산에 복귀했다. 합의안에는 2021~2025년 5개년치 성과급 성격 공헌 위로금과 뉴스타트 격려금 5000만원 지급 내용이 담겼다. 1970년생부터는 별도 지급률을 적용해 차등 지급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날 이원기 현대모비스 노사정책실 상무는 "유니투스 위로금 수준은 1억5000만원이 맞다"고 전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5월13일 서울 강남구 현대모비스 본사 앞에서 램프사업부 매각 반대 총력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최민지기자]
유니투스 노조는 파업을 철회했지만 현대IHL 노조는 강경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서울 강남구 현대모비스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원청 직접 교섭과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현대IHL 이창현 부지회장·최일배 구미지부장·정진홍 경주지부장 등이 삭발 투쟁에 나섰다. 이후 노조는 현대모비스 본사 항의 방문을 진행해 이원기 노사정책실 상무와 김상형 현대IHL 대표에게 항의서한을 직접 전달했다.
노조는 이번 매각이 부품사 추가 구조조정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종두 금속노조 구미지부 현대모비스 김천지회장은 "오늘 램프 사업부가 잘려나가면 내일은 또 다른 공정과 사업부가 대상이 될 수 있다"며 "현대모비스가 직접 나와 상식적인 대화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원용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모비스 EBS천안지회장은 "램프사업은 자동차 안전·전동화 기술과 연결된 핵심 사업"이라며 "외투자본 매각은 기술과 고용, 산업 미래를 흔드는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매각 협의가 진행되면 내용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지속적이고 투명하게 노조에게 공유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자회사에게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관계자들이 5월13일 서울 강남구 현대모비스 본사에 방문해 김상형 현대IHL 대표·이원기 현대모비스 노사정책실 상무에게 램프사업부 매각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최민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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