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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야 하나” 답 찾았다…오프라인 유통, 1분기 실적 반등

왕진화 기자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고물가와 소비 침체가 이어진 올해 1분기,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나란히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성적표를 만든 방식은 채널별로 달랐다.

백화점은 VIP·외국인 수요와 럭셔리 콘텐츠로, 대형마트는 초저가·자체브랜드(PB) 전략과 수익성 개선으로, 편의점은 지식재산권(IP) 협업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렌드 상품으로 소비자를 끌어모았다. 단순 가격 경쟁을 넘어 ‘왜 방문해야 하는가’를 증명한 전략이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3일 이마트의 1분기 실적 발표를 끝으로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등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성적표가 대부분 공개되면서 업계 전반의 흐름도 윤곽을 드러냈다. 소비 심리 위축 속에서도 각 사가 가격, 콘텐츠, 체험, 팬덤 등 차별화된 전략을 앞세워 목적형 소비를 끌어낸 점이 주요 오프라인 유통업체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먼저 백화점 업계는 외국인 수요와 프리미엄 소비가 실적을 견인했다. 현대백화점은 1분기 백화점 부문 순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6325억원, 영업이익은 39.7% 늘어난 1358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명품·워치·주얼리 판매 호조와 외국인 고객 확대 효과가 컸다.

신세계백화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신세계백화점의 1분기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0% 증가한 2조257억원, 영업이익은 30.7% 늘어난 1410억원을 기록했다. 강남점과 본점 리뉴얼 효과에 더해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외국인 매출 확대로 이어졌고, 백화점 전체 외국인 매출액은 전년 대비 2배가량 늘었다.

롯데백화점 역시 본업 경쟁력을 입증했다. 롯데백화점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8723억원, 영업이익은 47.1% 늘어난 1912억원을 기록했다. 본점과 잠실점 등 대형 점포 집객력 강화와 외국인 매출 증가, 고마진 패션 상품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대형마트 업계는 수익성 개선 흐름이 두드러졌다.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순매출 7조1234억원, 영업이익 1783억원을 기록했다.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8.2% 급증했다. 수익성 중심 경영과 상품 경쟁력 강화, 오프라인 본업 개선이 실적 반등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롯데마트도 국내외 사업에서 고른 개선세를 보였다. 롯데마트 사업부의 1분기 매출액은 1조5256억원, 영업이익은 33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마트 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9% 증가한 88억원을 달성했고, 해외 사업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매출액 4850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3.4%, 16.8% 성장했다.

우베 활용 상품들.[사진=CU]

편의점 업계에서는 팬덤과 트렌드 상품 경쟁이 실적을 갈랐다. GS25는 기존점 일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데 힘입어 1분기 매출액이 3.7% 늘어난 2조86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3.8% 증가한 213억원으로, IP 협업 상품과 차별화 상품 전략이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큰 폭의 이익 개선을 냈다. BGF리테일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1204억원, 영업이익 3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8.6% 늘었다. SNS 화제성을 기반으로 한 디저트 상품과 컬래버 상품 확대가 젊은 소비층 유입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올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경쟁 축이 단순 할인에서 체험과 팬덤, 콘텐츠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들이 가격만으로 움직이지 않게 되면서 유통업체들도 공간과 상품, 콘텐츠를 결합해 체류시간을 늘리고 재방문율을 높이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할인 행사 자체가 핵심 경쟁력이었다면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굳이 방문할 이유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며 “IP 협업이나 체험형 콘텐츠, 초저가 PB 전략 모두 결국은 고객 체류시간과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왕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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