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대한항공' 출범…'거대 항공사' 닻 올린다

5월13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를 열고 합병계약 체결 안건을 승인했다. [사진=대한항공]
[디지털데일리 윤서연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 계약 체결을 최종 승인하며 오는 12월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본격화한다. 2020년 인수 추진 발표 이후 약 5년 6개월 만에 양사 통합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3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 계약 체결 안건을 승인했다. 양사는 오는 14일 합병 계약을 공식 체결하고 통합 항공사 출범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4년 12월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를 완료하며 최대 주주에 올랐다. 이후 약 2년 동안 별도 법인 체제를 유지하며 화물사업 매각·노선 조정 등 국내외 기업결합 승인 조건을 이행해왔다.
이번 합병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유동성 위기에 빠진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 추진됐다. 당시 정부와 채권단은 항공산업 안정화를 위해 총 3조6000억원 규모 정책자금을 지원했다. 대한항공은 인수 이후 아시아나항공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 작업을 진행했고 지원받은 공적자금도 모두 상환했다.
합병 비율은 대한항공 1 대 아시아나항공 0.2736432다. 대한항공은 합병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자산·부채·권리·의무·근로자 등을 모두 승계하게 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자본금은 약 1017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합병 계약 체결 직후 국토교통부에 합병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오는 6월에는 운영기준(OpSpecs) 변경 인가 신청도 진행한다. 이는 대한항공 기존 운항증명(AOC)을 유지한 채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와 안전운항 체계를 대한항공 시스템 안으로 통합하기 위한 절차다. 국내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해외 항공당국 대상 절차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마일리지 통합안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당국과 협의 중으로 대한항공은 세부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고객들에게 별도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8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의결한다. 대한항공은 소규모 합병 요건 충족에 따라 같은 날 이사회 결의로 주주총회를 갈음할 예정이다.
통합 항공사가 출범하면 자산 규모 약 40조원·항공기 200대 이상을 보유한 글로벌 10위권 메가 캐리어가 탄생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항공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천국제공항 허브 기능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다만 내부적으로 풀어야할 숙제는 남아 있다. 특히 양사 노조 갈등과 인력 통합 문제는 향후 핵심 변수로 꼽힌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최근 아시아나항공 조종사와의 연공서열 체계 개편 문제를 두고 반발하고 있다.
양측 갈등은 명예훼손 고소전으로까지 번진 상태다. 단순한 물리적 통합보다 조직 문화와 인력 체계의 ‘화학적 결합’이 향후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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