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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영화, 세계 영화의 중심”…칸 영화제 개막, 박찬욱·봉준호 감독 참석

조은별 기자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 [사진=AFP/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제 79회 칸 국제영화제가 12일 막을 올렸다.

영국 통신사 로이터는 이날 보도에서 “올해 개막식은 2027년 4-5월 프랑스 대선을 앞둔 정치적 긴장 가운데 개최돼 예년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전했다. 영화제의 꽃인 레드카펫을 밟은 할리우드 스타들도 예년보다 줄었고 개막식 연설에서도 정치적 메시지는 크게 부각되지 않았다.

이는 중동전쟁 여파로 전세계적으로 유류할증료가 급증하는 등 칸영화제 참석 비용이 천정부지로 뛴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레드카펫에는 영화 '기생충'으로 2019년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도 참석했다. 이날 봉 감독은 멜리타 토스칸 뒤 플랑티에르 마라케시국제영화제 예술감독과 함께 했다.

봉준호 감독(왼쪽)과 멜리타 토스칸 [사진=AP/연합뉴스]

특히 올해 칸 영화제의 관심사는 한국인 최초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찬욱 감독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감독은 개막 하루 전인 11일 프랑스 통신사 AFP와의 인터뷰에서 "국적과 장르, 정치적 이념 같은 외부 요인을 배제하고 오직 작품의 가치만으로 평가하겠다"고 심사 기준을 밝혔다. 그는 "상들은 50년이나 100년 동안 남을 작품들에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화가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이유로 배제돼서는 안 되며, 그 이유만으로 우대받아서도 안 된다"면서 "예술성 없는 정치는 프로파간다나 다름없다. 결국 영화의 예술적 성취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영화제 심사위원장이란 자리에 대해 "영화사 자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라며 "우리 시대에 어떤 영화가 중요한지 세상에 알리는 데 기여하는 셈으로, 이상적으로는 훗날 역사가 이런 판단이 옳았음을 확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인 최초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감독은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감독은 “어쩔 수 없이 '처음으로 한국인이 심사위원장이 됐구나'라는 그런 감회를 갖지 않을 순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한국 영화가 영화의 변방국가처럼 취급됐지만 그때도 훌륭한 감독, 배우들이 있었다. 정말 뛰어났는데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배들 생각이 많이 난다”고 아쉬워했다.

올해 칸 영화제에는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경쟁부문에 초청돼 황금종려상에 도전하는 가운데 연상호 감독의 ‘군체’가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정주리 감독의 ‘도라’는 감독주간에 초청됐다.

박감독은 “시간이 흐르고 한국도 세계 영화의 중심 중 하나로 역할을 하고 있는데 그런 시대에 맞는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가능한 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심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캰영화제는 오는 23일까지 이어진다.

조은별 기자
mulga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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