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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카카오모빌리티 "로봇 대신 현장 운영 플랫폼으로 승부수"

채성오 기자

강은규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산업플랫폼팀 리더(오른쪽)와 오두용 카카오모빌리티 픽커 개발팀 리더가 5월12일 카카오 아지트에서 미디어 스터디 관련 일문일답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체성오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로봇 사업을 '이동의 확장'으로 규정하고 제조가 아닌 운영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택시·대리·주차 등 기존 모빌리티 서비스에서 축적한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호텔·병원·물류 현장에 로봇이 실제 서비스로 안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강은규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산업플랫폼팀 리더는 지난 12일 진행된 미디어 스터디 질의응답에서 "모빌리티라는 분야에서 로봇도 이동 영역의 확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용자가 다양한 로봇을 현장에서 잘 쓰게 만들고 더 많은 로봇이 도입될 수 있도록 하는 이네이블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두용 카카오모빌리티 픽커 개발팀 리더도 "표준 연동 규격에 맞게 로봇사가 구현하면 로봇 본연의 자율주행과 기능에 집중하고 플랫폼은 다양한 서비스를 손쉽게 연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강은규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산업플랫폼팀 리더·오두용 카카오모빌리티 픽커 개발팀 리더와의 일문일답.

Q. LG CNS도 이기종 통합 IoT 플랫폼 ‘피지컬 웍스’를 공개했다.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과의 차이점과 강점은 무엇인가.

A. 강은규 리더: 그 소식을 듣고 한편으로는 기뻤다. 로봇 플랫폼이 중요한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 것 같아서다. LG CNS는 그들만의 강점이 있을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강점은 산업 현장에서 사용자들이 로봇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유스케이스 발굴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수년간 사업을 운영하면서 현장에서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해왔고 로봇과 사람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소통해야 잘 돌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 그것이 카카오모빌리티만의 강점이 될 것이다.

Q. 카카오모빌리티가 로봇 분야에 진출한 이유는 무엇인가. 기존 모빌리티 사업과 어떤 연관성이 있나.

A. 강은규 리더: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동안 대한민국의 이동을 책임져온 회사라고 생각한다. 로봇도 이동 영역의 확장이다. 그 이동이 실내로 들어오고, 창고 안으로 들어가는 개념에서 함께하고 있다고 본다.

로봇을 제조하지는 않지만 로봇이 쓰이는 현장에는 플랫폼이 필수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사용자가 다양한 로봇을 현장에서 잘 쓰게 만들고, 더 많은 로봇이 현장에 도입될 수 있도록 이네이블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Q. 주차장 솔루션처럼 로봇 사업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있나.

A. 강은규 리더: 글로벌 진출은 당연히 회사에서도 계속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어떤 진출이 확정됐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다만 플랫폼이 현장에서 활용되기 쉽게 만들고 있다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해외에서도 서비스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본다.

강은규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산업플랫폼팀 리더. [사진=채성오기자]


Q. 택시 플랫폼은 택시가 이미 많이 있는 상태에서 연결한 것인데 로봇은 아직 많지 않다. 로봇 플랫폼을 먼저 만드는 전략으로 보이는데 근거가 있나.

A. 강은규 리더: 플랫폼을 먼저 만든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택시처럼 눈에 띄는 객체가 많지 않아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다. 현재 신라스테이 서초점만 하더라도 로보티즈 배송 로봇이 들어가 있고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과 연동돼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로봇사들은 로봇을 만드는 데 탁월하지만 현장에서 사람들이 이 로봇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인터랙션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저희 플랫폼을 통해 함께 들어갔더니 실제로 룸서비스 매출이 3배가량 늘어난 결과가 있었다.

또한 현장에서는 이미 플랫폼 니즈가 있다. 어떤 호텔은 배송 로봇과 청소 로봇을 각각 몇 년 전부터 도입해 쓰고 있는데, 청소 로봇을 켜려면 청소 로봇 사이트에 따로 들어가고 배송 로봇을 보려면 배송 로봇 사이트에 따로 들어가야 한다. 이 로봇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뷰가 없어 운영하기 힘들다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Q. 실제 적용 사례는 어느 정도인가. 카카오 아지트 같은 테스트베드 계획도 있나.

A. 강은규 리더: 현재 다양한 호텔과 병원에 플랫폼이 들어가 로봇과 서비스를 하고 있다.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서비스가 아니다 보니 어디서 서비스하고 있는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신라스테이 서초점뿐 아니라 10개가 넘는 호텔에서 서비스되고 있고, 병원에서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계속 도입 요청도 들어와 확장하고 있다.

Q. 대기업들은 생산라인 등 B2B 현장에 집중하는데 호텔·배송 영역은 시장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A. 강은규 리더: 시장 규모로 보면 생산라인이나 공장이 훨씬 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해당 영역에서도 현재 로봇 팔이나 분류 로봇은 자기 기능만 수행하면 되기 때문에 이미 잘 사용되고 있다.

다만 여기에 이동하는 청소 로봇, 배송 로봇, 지게차, 트럭 등이 종합적으로 들어가면 플랫폼이 필수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그 영역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가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협업 중인 로봇 기업 수나 현장에서 운영 가능한 로봇 개체 수는 어느 정도인가. 올해 계획은 무엇인가.

A. 강은규 리더: 정확한 사이트 개수나 로봇 개수는 지금 답변드리기 적절하지 않아 데이터 확인 후 홍보팀을 통해 피드백드리겠다. 다만 한국은 아직 로봇 도입 초기라고 생각한다. 중국에 가보면 다양한 로봇을 다양하게 쓰고 있지만 한국은 서빙 로봇이 특히 많이 들어와 있는 단계다.

그 다음 로봇으로 배송 로봇이 들어오고 있다고 본다. 고객들이 배송 로봇을 많이 원하기 때문에 배송 로봇을 하고 있고 이후 청소 로봇이나 다른 로봇이 현장에 들어오면 바로 연동해 서비스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Q. 플랫폼 도입 이후 현장 효율이 높아졌다는 수치가 있나. 추가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면 어느 부분인가.

A. 강은규 리더: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었던 곳은 신라스테이다. 기존에는 고객이 룸서비스를 시키면 사람이 가져다줘야 했고 특정 시간대에는 손님이 직접 픽업해야 하는 시스템이었다.

여기에 배송 로봇을 넣고, 주문도 전화가 아니라 QR코드로 쉽게 할 수 있게 만들었더니 음료 서비스 매출이 3배가량 늘었다고 한다. 로봇도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었다. 매출이 늘어난 것뿐 아니라 배달에 들어가던 인건비도 절감됐다고 본다.

인프라 투자 측면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플랫폼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만큼, 더 다양한 로봇이나 다양한 건물의 엘리베이터, 자동문 등과 협업해야 한다. 이런 B2B 협업 확장에 투자가 필요하다면 필요할 수 있다. 그 외에는 좋은 플랫폼과 좋은 로봇이 있다는 점을 알리는 홍보에도 더 힘을 써야 하는 단계라고 본다.

오두용 카카오모빌리티 픽커 개발팀 리더. [사진=채성오기자]


Q. 병원 적용 사례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A. 강은규 리더: 병원은 주기적이고 반복적인 배송이 많은 곳이라 중요하다고 본다. 현재 포항 세명기독병원에 들어가 있는데, 병원에서 약을 대신 배송하고 있다. 현장에 가보니 간호사분들이 거의 1시간에 두 번씩 지하 1층 약국에 가서 환자에게 줄 약을 박스 단위로 가져와 입원 환자에게 분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반복적이고 고급 인력이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업무로 보였다. 여기에 로봇이 들어가 약을 대신 배송하고 있고, 간호사분들은 본인의 시간을 환자 케어에 더 쓸 수 있게 됐다. 병원의 서비스 품질도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

Q. 로봇 제조사들이 직접 플랫폼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진입장벽과 경쟁력은 무엇인가. 수익모델도 궁금하다.

A. 강은규 리더: 로봇 제조사들이 직접 플랫폼을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은 날카롭다. 예를 들어 테슬라 휴머노이드가 들어와 있고, 한국의 로보티즈 배송 로봇이 들어와 있다면 통합 플랫폼을 하려면 테슬라와 로보티즈가 협업해야 한다. 또는 특정 제조사가 우리가 이 병원을 통합 플랫폼으로 관리하겠다고 선언하고 다른 제조사들이 그곳에 붙어야 한다.

그런 구조가 나오기는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한다. 제조사끼리 서로 통신하고 협업하는 구조보다는 중간에서 기름칠하듯 플랫폼이 필요하다. 오히려 로봇을 제조하지 않는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에 연동하는 것이 더 심리스할 수 있다고 본다. 구체적인 수익모델은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기 어렵다.

Q. 플랫폼을 사용했을 때 로봇이 몇 인분의 역할을 하는지 측정한 데이터가 있나.

A. 강은규 리더: 그 데이터를 아직 측정한 것은 없다. 현재는 배송 로봇을 많이 하다 보니, 배송 로봇이 사람보다 빠른지가 궁금해 그런 부분을 본 적은 있다. 배송 로봇은 사람보다 걷는 속도가 느릴 수는 있지만 사람보다 문제가 생길 확률이 적다.

사람은 가다가 쉬어야 할 수도 있고, 화장실에 갈 수도 있고, 휴가를 낼 수도 있다. 로봇은 그런 변수가 적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봤을 때 인간과 비슷한 퍼포먼스를 낸다고 판단하고 있다.

채성오 기자
cs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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