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악화 우려속 ‘AI 국민배당금’ 논란, 코스피 냉각…외국인·기관 6.8조 순매도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강기훈기자] 코스피가 8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급락했다. 중동 불안이 커진 가운데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AI 국민배당금’ 발언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9.09포인트(2.29%) 내린 7643.1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31.17포인트(1.68%) 오른 7953.41로 출발했다. 장 초반에는 7999.67까지 오르며 이른바 ‘8천피’ 달성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수는 곧바로 상승폭을 반납했고, 장중 7421.71까지 밀렸다. 이후 낙폭을 일부 줄였지만 반등에는 실패했다.
수급도 급격히 악화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6244억원, 1조2102억원을 순매도했다. 두 투자 주체가 하루에만 6조8346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6조6770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6500원(2.28%) 내린 2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4만5000원(2.39%) 하락한 183만5000원을 기록했다. SK스퀘어(-5.14%), LG에너지솔루션(-5.34%), 두산에너빌리티(-1.88%) 등도 하락했다.
중동 정세 악화 우려는 차익실현 매물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상선들의 탈출을 유도하는 ‘프로젝트 프리덤’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AI 국민배당금’ 발언도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김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AI 인프라 시대의 과실은 특정 기업만의 결과가 아니다. 반세기에 걸쳐 전 국민이 함께 쌓아온 산업 기반 위에서 나온다”며 “그렇다면 그 과실의 일부는 전 국민에게 구조적으로 환원돼야 한다”고 썼다.
블룸버그는 김 실장의 발언에 대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이 AI 슈퍼사이클로 막대한 수혜를 입는 가운데, 그 이익을 사회적으로 재분배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8.05포인트(2.32%) 내린 1179.29에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장보다 17.5원 오른 1489.9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약 2%대 상승 출발하며 8000선에 근접했지만 약세 전환하며 후퇴했다”며 “최근 대형 반도체 중심 쏠림 현상이 심화되며 급등세를 보인 뒤 상승 압력이 둔화되며 약세 전개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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