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86조원 할랄 시장 열린다…K-뷰티, 시장 선점 경쟁 본격화

유채리 기자

스태티스타 "2026년 글로벌 할랄 화장품 매출 636억 달러 돌파 전망"

<자료> 스태티스타(Statista)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 지역이 K-뷰티의 미래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할랄 인증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관련 제품 개발과 수출을 통한 영토 확장이 국내 화장품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가 할랄 화장품 인증 지원 사업을 추진하며 시장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12일 뷰티 업계와 정부 등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화장품 기업의 할랄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한 인증 지원 사업을 본격화한다. 할랄 화장품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생산·가공·유통되는 제품으로, 무슬림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인증받은 화장품을 뜻한다.

할랄 뷰티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따.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스태티스타(Statista)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약 300억 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할랄 화장품 시장 매출은 올해 636억 달러(약 8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가장 주목받는 부문은 스킨케어다. 2023년 기준 12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할랄 스킨케어 시장은 2032년 267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색조 화장품과 향수 부문 역시 꾸준히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K-뷰티의 할랄 시장 안착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식약처의 인증 지원 사업은 할랄 인증 준비 기업에 맞춤형 현장 컨설팅을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기업의 원료 검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요국 규정을 분석, 약 4000종의 할랄 적합 원료 정보를 제공한다. 10개국의 규제 정보 등을 통합한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병행한다.

재정경제부 역시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초혁신경쟁 프로젝트'에 K-뷰티 할랄 시장 인증 지원 내용을 포함해 힘을 보태고 있다.

4월17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6 네일콘 코리아&뷰티콘 코리아를 찾은 시민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와 업계는 특히 압도적인 성장성을 보이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할랄 뷰티 매출은 2023년 기준 60억 달러 이상으로, 오는 2032년까지 2배 넘게 성장할 전망이다. 실제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소비자의 50% 이상이 할랄 인증을 받은 얼굴·바디 케어 제품과 화장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식약처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4개국 이상의 현지 인증기관과 국내 민간 인증기관 간의 상호인정(MRA) 확대를 지원할 방침이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도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는 지난 2월 인도네시아에서 이노베이션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최신 트렌드와 기술을 소개했다. 코스맥스는 향후 센서리랩을 활용해 현지 소비자가 선호하는 제형을 면밀히 분석하는 등 현지에 맞는 프리미엄 솔루션을 제안할 계획이다.

정민경 코스맥스인도네시아 법인장은 "할랄 제품 생산 전문성을 기반으로 기후 맞춤형 화장품 연구개발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메카코리아도 인도네시아 공식 할랄 인증기관 MUI로부터 인증을 획득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중동 최대 규모의 뷰티 전시회인 '뷰티월드 미들 이스트 두바이'에 참가했으며 올해부터는 관련 제품 공급을 본격화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유채리 기자
cy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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