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효과만 수조원대?…K무비 3편 초청된 칸영화제에 쏠리는 관심

영화 '호프' 포스터 [사진=플러스엠]
[디지털데일리 조은별기자]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79회 칸국제영화제가 12일(현지시간) 오후 7시 막을 올린다. 단순한 영화 행사가 아닌 글로벌 문화 코드와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계의 관심도 적지 않다.
지난해 한국영화계는 경쟁 부문은 물론 비경쟁 부문까지 포함해 한 편도 칸에 초청받지 못했지만 올해는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한국영화로는 4년만에 경쟁부문에 진출한 가운데 연상호 감독의 ‘군체’가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정주리 감독의 ‘도라’가감독주간에 초청돼 전세계 영화인들에게 선보이면서 영화팬들의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아울러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심사위원장에 위촉되는 등 ‘K무비’가 칸영화제의 중심축으로 훌쩍 떠오르고 있다. 특히 K 무비를 글로벌 시장에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경제적 효과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다.
◆칸 영화제 경제효과는?… 2000만 유로 예산으로 수조원 경제효과
칸영화제의 경제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수치가 구체적으로 산출되지는 않았지만 관련 업계는 수천억원에서 수조원대 규모의 경제효과를 창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칸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영화제 공식 예산은 연간 2000만 유로(350억원)에 달한다. 이중 절반은 프랑스 문화부 산하 국립영화센터(CNC)를 통한 공공 자금으로 지원한다.
그러나 비공식적으로 연간 3000만 유로(524억원)에서 3500만 유로(611억원) 이상의 예산을 집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억 5000만 유로(4368억원)에서 3억 유로 (5241억원)의 직접경제효과를 창출한다.
특히 영화제 기간 열리는 필름마켓은 1959년 ‘어메리칸 필름 마켓’과 더불어 1년 중 가장 많은 신작이 판매된다. 유료로 진행되며 등록비는 대략 350~400유로(61만~69만원)에 달한다. 마켓부스를 위한 대여료만도 1억원을 상회한다.
칸영화제의 지역 경제효과도 상당하다. 영화제 기간(5월 12일~5월 23일)칸을 방문하는 글로벌 스타들 외 각국에서 온 기자들, 영화계 관계자들, 관광객을 포함하면 수십만명이 칸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이 기간 동안은 이른바 ‘칸 영화제 특수’를 누린다. 특히 올해에는 중동 전쟁 때문에 항공료와 체제비가 모두 인상됐다는 전언이다. 그럼에도 숙박비를 비롯, 모든 물가가 2~3배 오른다.
작품으로 놓고 따졌을 때 칸영화제 초청작이라는 ‘네임밸류’는 영화의 최고 홍보 포인트다. 전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영화제가 작품성을 보증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특히 경쟁부문 초청작의 경우 총 3000편의 초청작 중 단 22편 뿐이다. 4년만에 칸 경쟁부문에 진출한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그 어느 때보다 ‘칸 프리미엄’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 '군체' 포스터 [사진=쇼박스]
◆칸에 가는 한국영화 3편…나홍진 ‘황금종려상’ 수상할까?
경쟁부문에 진출한 나홍진 감독의 ‘호프’는 칸영화제 측이 초청을 위해 이례적으로 ‘출품마감연기’를 승인한 사실이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통상 칸영화제는 3월 말 출품작 접수를 마감하지만 ‘호프’는 마감 시한인 3월 23일을 넘긴 시점에서 편집본 수정을 허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완성도 있는 ‘K무비’를 초청하겠다는 주최 측의 결단과 ‘추격자’(2008·미드나이트 스크리닝)와 ‘황해’(2011·주목할 만한 시선), ‘곡성’(2016·비경쟁)등 연출작 전편을 칸에 선보였던 나홍진 감독에 대한 칸의 신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투입된 제작비만 500억 대인 것으로 알려진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호포항에 호랑이가 출현했다는 소문으로 온 마을이 비상이 걸린 가운데 믿기 어려운 사건이 벌어지는 이야기다.
조인성, 황정민, 정호연과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이 출연한다. ‘호프’는 17일 오후 9시 30분(현지시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리는 월드프리미어를 통해 전세계 최초 공개된다.
연상호 감독의 ‘군체’는 스릴러, 호러 등 장르적 색채가 강한 작품을 소개하는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16일 0시 30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프리미어가 확정됐다. 연상호 감독의 장기인 좀비를 내세운 ‘군체’는 감독과 주연배우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등 영화의 주역들이 레드카펫에 설 예정이다.
정주리 감독의 '도라'는 감독주간에 선정됐다. 감독주간은 프랑스 감독조합이 1969년 만든 전통과 권위의 섹션이다. 정주리 감독은 장편데뷔작인 ‘도희야’(2014·주목할 만한 시선), ‘다음 소희’(2022·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이어 ‘도라’까지 12년간 발표한 장편 세 작품 모두 칸영화제에 진출시켰다.
박찬욱 감독은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활약한다. 아울러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배우 박지민은 단편·학생영화 부문인 라시네프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영화 '도라' 포스터 [사진=에피소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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