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티빙·엠넷플러스서 돌파구 찾나 [DD's톡]

[사진=CJ ENM]
[디지털데일리 강소현 기자] CJ ENM이 티빙과 엠넷플러스 등 디지털 플랫폼 성장에 힘입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TV 광고 시장 침체로 단기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디지털 플랫폼 중심의 사업 전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날 ‘엇갈린 흐름 속에서도 남아있는 기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CJ ENM에 대해 목표주가 7만1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CJ ENM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3297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249억원)를 크게 밑돌며 사실상 ‘어닝 쇼크’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TV 광고 시장 위축이 꼽힌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광고 수요가 줄어들면서 미디어플랫폼 부문은 2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증권가는 티빙과 음악 사업 등 디지털 플랫폼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장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보고 있다.
티빙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했고, 광고형 요금제 가입자 확대에 힘입어 광고 매출도 35.3% 성장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계와 독점 콘텐츠 흥행 등이 광고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CJ ENM의 글로벌 케이팝 플랫폼인 엠넷플러스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가입자 수는 4400만명을 돌파했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3.1% 증가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티빙은 일회성 콘텐츠 수급 비용 증가 요인을 제외하면 가입자 확대와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기반한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디지털 사업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고 2분기 이후에는 분기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CJ ENM은 글로벌 콘텐츠 소비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방향성도 제시한 상태다.
티빙은 차별화된 콘텐츠와 수익모델 다변화를 기반으로 이용자들이 매일 접속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기존 일본·아시아태평양 중심 전략을 넘어 글로벌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엠넷플러스는 자체 콘텐츠 투자 확대와 실시간 방송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팬덤 플랫폼으로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콘텐츠 생태계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글로벌 대형 지식재산권(IP)을 지속적으로 개발·확보하는 동시에 티빙과 엠넷플러스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함께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결국 업계에선 디지털 플랫폼이 TV 광고 감소분을 얼마나 빠르게 상쇄할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1분기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광고 시장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티빙은 프로야구 시즌 본격화에 따른 가입자와 광고 매출 증가가 기대되며 음악 부문 역시 신규 아티스트 데뷔와 콘서트 투어 일정이 예정돼 있어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년째 방송 광고 매출이 역성장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광고의 빠른 성장이 이를 메워줘야 하는 구조”라며 “프로야구 개막 효과와 자체 콘텐츠 흥행이 맞물릴 경우 2분기 티빙의 손익분기점 달성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선 콘텐츠 사용료 배분 구조 개선 필요성도 제기된다. 콘텐츠 사용료는 프로그램 제공에 대한 대가로 IPTV·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는 시청자로부터 받은 수신료의 일부를 방송채널사용사업(PP)에 사용료 명목으로 배분하는 구조다.
CJ ENM을 포함한 PP업계는 유료방송사가 지급해온 콘테츠 사용료의 절대적인 규모가 크지 않았던 상황에서 콘텐츠 경쟁력보다 플랫폼 사업자의 재정 여력에 따라 사용료가 결정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한 업계 전문가는 “방송채널사용사업자들이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이 마련돼야 콘텐츠 가치 기반의 정상적인 수익 배분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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