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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나무호 '피격' 결론, 수리 착수에도 리스크 여전

최민지 기자

HMM 나무호. [사진=HMM]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정부가 HMM 화물선 '나무호' 폭발 사고 원인을 미상의 비행체에 의한 외부 타격이라고 결론을 냈다. 1차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선사와 관계 당국은 수리와 후속 대응 절차에 돌입했다. HMM은 조선소와 복구 일정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선박 정상화까지는 최소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는 지난 10일 "미상의 비행체 2기가 HMM 나무호 선미 좌현 평형수 탱크 외판을 약 1분 간격으로 2차례 타격했다"며 "타격으로 인한 충격 후 진동을 동반한 화염·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사 결과 선박 좌측 선미 외판은 폭 약 5m 규모로 파손됐고 내부 손상은 선체 안쪽 약 7m 지점까지 이어졌다. 내부 구조 프레임이 안쪽으로 휘어진 흔적도 발견됐다. 정부는 첫 번째 충돌 이후 기관실 화재가 시작됐으며 두 번째 충격 이후 불길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날 국가안보실은 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회의를 열고 사고 조사 내용을 공유했다.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만큼 공격 주체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란제 드론 공격 가능성이 주요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지만 CCTV 영상만으로는 비행체 종류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란 정부 역시 공격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정부는 이번 사건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상태다.

나무호 화재 현장 모습. [사진=외교부·연합뉴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에 발이 묶인 데다 피격까지 당한 만큼 HMM 손해도 막심한 상황이다.

나무호는 HMM이 올해 초 중국에서 건조해 인도받은 적재용량(DWT) 3만8000t급 다목적 신조 화물선이다.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사흘 전인 2월25일 나무호가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면서 수개월째 발이 묶인 상황이었다. 여기에 피격까지 당하면서 선체가 손상됐다.

나무호는 전쟁보험 특약을 통해 보험 적용을 받으면 최대 1000억원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전쟁보험 특약은 현대해상 등 5개 손해보험사가 공동으로 인수했다.

문제는 보험 적용이 되는 수리비뿐 아니라 배를 운용하지 못해 발생하는 손실이다. 이미 2월부터 화물 운송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운항 중단에 따른 기회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수리를 완료하더라도 중동 상황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운항 여부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태다.

한국해운협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체류 중인 국내 선사 선박들은 전쟁보험료·유류비·선원비 등으로 하루 약 4억9000만원 손실을 보고 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는 국내 선박 26척이 머물고 있다. HMM 경우 4척을 카타르 인근 해역으로 이동했다.

국제통화기금(IMF) 포트워치(PortWatch)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2월말 이후부터 선박 통항량이 사실상 급감했다. [사진=스태티스타]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포트워치(PortWatch) 조사 결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 수는 2월 말 이후 급감하며 사실상 운항이 멈춘 수준까지 떨어졌다. 중동 긴장 고조와 선박 피격 우려가 겹치면서 글로벌 해상 물류 차질 우려가 심화되는 상황이다.

HMM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수리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복구에는 최소 한두 달 이상 걸릴 것으로 본다"며 "매우 이례적인 사고라 업계에서도 전례를 찾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호 선원들은 하선 후 현지 숙소에서 대기 중"이라며 "회사 측은 선박 관리 담당 인력 2명을 현지에 보내 수리·사고 수습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HMM은 부산에 마련된 중동 비상상황실을 중심으로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민지 기자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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