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수익성 갈린 뷰티 3강…아모레·LG생건은 '체질 변화', 에이피알은 '직진'

유채리 기자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사진 왼쪽부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이선주 LG생활건강 신임 사장. [사진=각 사]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뷰티업계 정통 강자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신흥 강자 에이피알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외형 규모는 여전히 정통 강자가 앞서고 있으나 에이피알은 수익성 면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보였다. 주력 판매 제품의 차이가 수익성 희비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2026년 연결 기준 1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매출은 각각 1조2227억원, 1조5766억원이다. 에이피알의 매출은 5934억원으로 두 기업의 절반 수준이다.

수익성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역전된다. 에이피알의 1분기 영업이익은 1523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5.67%다. 통상 뷰티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10% 안팎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1378억원, 영업이익률은 11.27%다.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각각 1078억원, 6.8%에 그친다.

메디큐브 에이지알 부스터 글로우. [사진=에이피알]

수익성을 가른 결정적 요인은 주력 제품군이다.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 판매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는 일반 화장품보다 객단가와 마진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전용 화장품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든다.

실제로 에이피알의 뷰티 디바이스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327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화장품 및 뷰티 부문 매출도 174.3% 급증한 4526억원을 기록하며 내실과 외형 성장을 동시에 이뤘다.

반면 아모레퍼시픽 그룹의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등 주요 뷰티 계열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75% 급감했다. 본업인 화장품 사업 전반에서 약세가 뚜렷해진 형국이다. 해외 사업 부진도 실적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가했으나 해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회사 측은 신규 브랜드 확산을 위한 마케팅 투자 확대가 이유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도 비슷한 사정이다. 뷰티 부문 영업이익은 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2% 줄었다. 면세 물량 조절과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작업에 따른 매출 하락, 마케팅 투자가 실적 하락의 원인이다.

또 두 기업 모두 중화권 매출 비중이 전년 대비 13~14% 가량 감소했다. 중국 시장 고전이 장기화되는 양상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그룹 회장이 지난해 9월 4일 8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비전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시장은 에이피알의 성장세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하반기 미국 오프라인 채널 확장과 유럽 핵심 지역의 온라인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 매출 추정치를 각각 5%, 8% 상향 조정했다.

에이피알은 최근 출시한 뷰티 디바이스 신제품 '부스터 글로우'를 필두로 글로벌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장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사업 다각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장기 비전 '크리에이트 뉴뷰티(Create New Beauty)' 실현을 위해 글로벌 뷰티&웰니스 산업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설화수와 연계해 서울 북촌 일대에서 웰니스 캠페인을 전개하고 티 브랜드 오설록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한 것이 대표적이다.

LG생활건강도 홈케어데일리뷰티(Home Care&Daily Beauty)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뷰티 부문 이익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반면, HDB는 같은 기간 19%에서 24%로 늘어났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연구개발(R&D)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과 디지털 환경에 맞춘 브랜드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유채리 기자
cy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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