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백화점이 끌고 자회사 밀고…1분기 실적 ‘깜짝’

[사진=롯데백화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롯데쇼핑이 백화점 호조와 자회사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국내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이 급증한 데다 해외 사업과 주요 자회사들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어지며 전반적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롯데쇼핑은 11일 2026년 1분기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3조5816억원, 영업이익 25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0.6% 늘어나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당기순이익은 1439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큰 폭의 개선세를 나타냈다.
이번 실적은 백화점 사업부가 견인했다. 백화점 사업부는 1분기 매출 8723억원, 영업이익 191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2%, 47.1% 증가한 수치다. 본점과 잠실점, 부산본점 등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집객력이 강화됐고,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크게 늘어난 점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특히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급증했다. 본점 외국인 매출은 103% 증가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3%까지 확대됐다. 롯데쇼핑은 K-콘텐츠 기반 마케팅과 차별화된 MD 전략이 외국인 고객 유입 확대에 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고마진 패션 상품군 판매 호조 역시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백화점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13%를 기록했으며, 대형 점포 매출은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해외 백화점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인 49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백화점 사업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한 355억원, 영업이익은 268.7% 늘어난 7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베트남이 28%, 인도네시아가 7% 성장하며 동남아 시장 내 입지를 강화했다.
마트 사업부도 수익성 중심 경영 효과가 나타났다. 마트 사업부는 1분기 매출 1조5256억원, 영업이익 338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사업은 효율적인 프로모션 운영과 판관비 절감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9% 증가한 88억원을 달성했다.
해외 마트 사업 역시 베트남 시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외 사업 매출은 4850억원,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4%, 16.8%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 시장은 18% 성장하며 전체 해외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롯데쇼핑은 향후 신선식품 품질 혁신과 PB 경쟁력 강화, 정례 프로모션 확대 등을 통해 국내 마트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온라인 부문에서는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적용된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기반으로 온라인 그로서리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업부는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영향으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수익성 개선 흐름은 이어졌다. 패션·뷰티 중심의 핵심 카테고리 경쟁력 강화와 광고 수익 증가, 판관비 효율화에 힘입어 영업적자 규모를 전년 대비 27억원 줄였다. 이로써 이커머스 사업부는 9개 분기 연속 적자 폭 축소 흐름을 이어갔다.
롯데쇼핑은 향후 뷰티·패션 중심의 사업 구조 고도화와 함께 온누리상생스토어 확대 등을 통해 중소상공인과의 협업 기반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엘타운(L.TOWN), 롯데자이언츠샵 등 그룹 콘텐츠를 연계한 플랫폼 역할도 확대할 방침이다.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두드러졌다. 홈쇼핑은 건강식품과 뷰티 중심의 고수익 상품 판매 확대 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8.6% 증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 콘텐츠 커머스 확대 전략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컬처웍스는 국내 흥행작 효과로 영화관 관람객 수가 전년 대비 49.2% 증가하면서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베트남 영화관 사업 역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며 실적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반면 하이마트는 국내 가전 시장 침체와 신규 입주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1% 감소했고,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며 영업이익도 줄었다. 향후 하이마트는 PB 단독스토어, 이커머스 AI 도입, 중고가전 등 전략 고도화를 통해 불황을 극복해 나갈 방침이다.
임재철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1분기에는 백화점의 견고한 실적과 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 확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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