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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맥에선 안 읽힌다"…애플, 맥OS 27서 '타호' 디자인 결함 수정 착수

김문기 기자

애플은 3일(현지시간) 최신 'M5' 칩을 탑재한 13형 및 15형 맥북 에어 신제품을 발표했다.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애플이 차세대 맥(Mac) 운영체제인 맥OS 27에서 전작인 맥OS 26 '타호(Tahoe)'의 디자인 정체성인 '리퀴드 글래스' 인터페이스에 대한 대대적인 정밀 보수에 착수했다. 아이폰의 OLED 디스플레이를 기준으로 설계된 화려한 투명 효과가 기존 LCD 기반 맥 사용자들의 가독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수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6월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 2026)에서 공개할 맥OS 27에서 인터페이스의 시인성을 개선하기 위한 '슬라이트 리디자인(Slight Redesign)'을 준비 중이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리퀴드 글래스 특유의 투명도와 그림자 효과가 텍스트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이른바 '타호 쿼크(Tahoe Quirks)' 현상을 해결하는 것이다.

리퀴드 글래스는 본래 고대비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과 차세대 기기들을 겨냥해 탄생한 디자인 언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명암비가 낮고 산업 디자인이 고착화된 맥북 에어와 아이맥 등 LCD 모델에서는 제어 센터나 파인더(Finder)의 측면 표시줄 텍스트가 배경 투명 효과와 겹쳐 읽기 불편하다는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애플은 리퀴드 글래스라는 방향성은 유지하되, 텍스트가 밀집된 영역에서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그림자와 질감을 다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작업은 단순히 버그를 수정하는 수준을 넘어, 디자인팀이 당초 의도했던 소프트웨어의 완성도를 구현하기 위한 ‘클린업’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한편, 이번 맥OS 27은 디자인 수정 외에도 시스템 성능 최적화와 배터리 효율 개선, 그리고 시리(Siri)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기능 통합에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출시될 OLED 탑재 터치스크린 맥북이 리퀴드 글래스의 가치를 보여주겠지만, 그 전까지는 소프트웨어적 보완을 통해 사용자 경험의 균형을 맞추려는 애플의 실리적 선택이 돋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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