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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은 막았는데 韓은?”…MBK ‘중국 자본’ 논란, 고려아연 공방으로 확산

김남규 기자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일본 정부가 MBK파트너스의 일본 공작기계 기업 인수에 제동을 걸면서 MBK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활용한 펀드의 자금 성격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과 경제산업성은 지난달 23일 MBK가 마키노후라이스제작소 인수를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 MM홀딩스에 주식 취득 중단을 권고했다. 마키노는 공작기계를 만드는 회사다. 공작기계는 자동차와 산업 장비 제조에 쓰이지만, 군사용 장비 생산에도 활용될 수 있다. 일본 정부가 이번 거래를 단순 기업 인수가 아니라 안보 문제로 판단한 배경이다.

이번 논란은 국내 고려아연 사안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MBK가 마키노 인수에 쓰려 한 것으로 알려진 6호 바이아웃 펀드는 앞서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추진할 때도 활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은 아연과 니켈 등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이다. 일부 기술은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됐다.

고려아연 측과 일부 정치권은 “중국계 자본이 포함된 펀드가 국가핵심기술을 가진 기업 인수에 나서는 것은 신중히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본이 마키노 인수를 안보 관점에서 막았다면, 한국도 고려아연 문제를 경제안보 차원에서 더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MBK는 과도한 해석이라는 입장이다. MBK는 “중국투자공사(CIC)의 출자 비중은 MBK 6호 펀드 전체 약정액의 5%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95%는 각국 연기금과 글로벌 기관투자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또 “CIC는 블랙스톤, 칼라일, 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에도 출자해 온 글로벌 기관투자자”라고 설명했다.

중국투자공사는 중국 정부가 세운 국부펀드다. 일부에서는 5%라는 비중이 작더라도 중국 정부와 관련된 자금이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 거래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본다. 반대로 MBK는 단순 재무적 투자자일 뿐 경영에 영향을 주는 구조가 아니라는 취지로 반박하고 있다.

펀드 구조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MBK 6호 펀드는 케이맨제도에 법적 주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맨제도는 글로벌 사모펀드들이 세금과 투자 구조 효율성을 이유로 자주 활용하는 지역이다. 그 자체가 문제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일반 투자자나 국민 입장에서는 최종 자금 출처를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이번 사안은 단순한 경영권 분쟁을 넘어 핵심광물, 방산, 반도체 등 국가기간산업과 연결된 기업 인수 문제로 번지고 있다. 각국이 첨단기술과 공급망을 안보 문제로 다루기 시작하면서 사모펀드의 자금 출처와 투자 구조도 검증 대상이 되고 있다.

김남규 기자
ng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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