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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욕심이 과했나”…HB저축은행 첫 사회공헌, 시작 전부터 ‘강제동원’ 잡음

이호연 기자

HB저축은행 로고 [사진=홈페이지 캡쳐]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HB저축은행이 지역사회 상생을 내세워 기획한 첫 사회공헌활동이 시작 전부터 내부 잡음에 휩싸였다. 봉사활동 참여 여부를 인사고과와 연계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무늬만 자율’인 사실상 강제 동원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HB저축은행이 오는 30일 오전 양재천 일대에서 쓰레기를 줍는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문제는 행사 공지 과정에서 ‘참석자에 한해 인사평가 가점을 부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는 점이다.

자신을 HB저축은행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지역사회 봉사활동 취지는 좋다”면서도 “희망자 참여라고 하지만 인사평가 가점이 걸려 있어 실질적으로 자율 참여 성격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참자는 상대적 평가 열위로 인식될 수 있고, 평가 공정성 논란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고 했다. 사회공헌활동 참여 여부는 직무수행 능력이나 성과, 조직 기여도와 직접 관련이 없는데도 이를 평가 척도로 삼는 것은 객관성과 합리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휴무일에 진행되는 봉사활동에 인사상 혜택을 연계할 경우 연장근로로 볼 여지가 생겨 향후 수당 지급 문제 등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HB저축은행 측은 “오는 30일 양재천 봉사활동을 계획 중인 것은 맞지만, 인사고과 반영 여부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회사 측은 “임직원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여러 혜택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와전된 것일 뿐,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사회공헌이라는 본래 취지가 내부 구성원과의 소통 부족, 경직된 조직 문화와 맞물리며 ‘보여주기식 행정’ 논란으로 번진 점을 아쉬운 대목으로 보고 있다.

1971년 설립된 HB저축은행은 서울 강남에 본점을 둔 중소형 저축은행이다. 별도 지점 없이 본점 중심으로 영업하고 있으며 기업·가계대출을 주력으로 취급한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연체율은 5.68%로 전년 9.74%보다 4.06%포인트 낮아졌다. 임직원 수는 85명이다.

이호연 기자
l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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