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오픈AI 담보로 100억 달러 대출받으려다 축소…'AI 버블론' 여전히 부담됐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1월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인공지능(AI) 사업인 '스타게이트'를 발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뒤로 스타게이트 사업에 참여하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왼쪽부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서 있다. [ⓒ EPA 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IT기업 소프트뱅크(SoftBank)가 보유하고 있는 오픈AI(OpenAI) 지분을 담보로 추진하던 100억달러(약 14조원) 규모의 마진론(margin loan) 계획을 60억달러(약 8조4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이 비상장 AI 기업의 가치 평가 어려움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서 여전히 제기되고 있는 AI 버블론과도 맥락이 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진론'은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 추가로 주식을 매입하는 주식담보대출이다. 만약 담보가치가 하락할 경우 강제 청산의 위험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8일(현지시간)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 그룹이 일부 채권자들의 주저함에 부딪혀 해당 대출 계획을 축소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최근 몇 주간 잠재적 대출 기관들과 개별 논의한 결과, 관계자들이 60억달러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문제의 핵심은 비상장 AI 기업의 가치 산정이다. 오픈AI는 업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비상장 기업 중 하나로 꼽히지만, 수백억달러가 AI 분야에 쏟아지는 상황에서 신뢰할 만한 기업 가치를 책정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당초 제안된 마진론은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오픈AI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구조였다. 만기는 2년,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오픈AI 지분 11%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AI 인프라 투자 강화를 위해 400억달러(약 56조원) 규모의 브릿지론(bridge loan)을 확보했다. 이는 소프트뱅크 역사상 달러 표시 차입금으로는 최대 규모에 속한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는 지난 1월 미국 내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에서도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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