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 달러선 치열한 공방…중동 리스크 둘러싼 막바지 눈치 게임 [주간 블록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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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면서 비트코인(BTC)이 7만9000달러선으로 밀렸다. 그러나 8만 달러에서 크게 밀리지는 않고 등락을 반복하는 모습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9일(한국시간) 오전 0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7만96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주중 최고점인 8만1500달러 대비 조정된 수준이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1.8% 상승한 상태다.
이번 가격 조정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미 해군 구축함이 피격되자 미군은 보복 차원에서 이란 내 요충지를 타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BC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공습을 "가벼운 경고(love tap)"라고 표현하며 이란이 조속히 합의에 나서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이 거시적 불안 요인 속에 숨 고르기에 나선 가운데 시장은 파생상품 시장의 이례적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K33리서치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펀딩비는 67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최근 10년 사이 가장 긴 기록이다.
펀딩비는 선물 시장에서 롱(매수)·숏(매도) 포지션 보유자 간 주기적으로 주고받는 비용이다. 펀딩비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가격 하락을 예상한 숏 포지션 보유자가 롱 포지션 보유자에게 프리미엄을 지급하고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두 달 반 넘게 숏 포지션 보유자들이 비용을 부담하는 가운데 현물 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는 현재 흐름을 전형적인 '숏 스퀴즈' 전조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이 핵심 기술적 저항선인 8만3200달러를 돌파할 경우 숏 포지션의 대규모 강제 청산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며 상승 흐름이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알렉스 쿱치케비치 FxPro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번 주 비트코인 조정은 매수세 고갈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일일 상대강도지수(RSI)가 70을 넘어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만큼 시장이 숨을 고르며 매수 여력을 축적하는 과정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옵션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경계하는 심리도 나타나고 있다. 가상자산 트레이딩 업체 QCP캐피털은 "월간 내재 변동성이 41%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풋옵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매수하면서도 가격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리서치 기관 XWIN재팬은 비트코인의 중기 목표가를 9만300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CME(시카고상품거래소) 비트코인 선물 차트에서 나타나는 '갭 메우기(Gap filling)' 현상을 근거로 한 것으로, 가격이 형성되지 않은 빈 구간을 이후 시세가 되돌아와 채우는 경향을 의미한다. 다만 해당 목표가에 도달하기 전까지 단기적인 가격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알트코인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도지코인(DOGE)은 24시간 전보다 0.15% 하락한 0.1078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솔라나(SOL)와 트론(TRX)은 각각 89.4달러, 0.34달러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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