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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테일] 25년전으로 돌아간 패션 시계…카프리 팬츠 579% 폭증, '장르'가 된 Y2K

유채리 기자

에잇세컨즈 카프리 팬츠. [사진=삼성물산 패션부문]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 패션을 일컫는 이른바 'Y2K' 트렌드가 이제는 하나의 유행을 넘어 독자적인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상·하의 한 곳에 포인트를 주던 과거 방식을 넘어 신발, 액세서리 등 패션 전 영역에 Y2K 스타일을 적용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패션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청바지, 트레이닝팬츠 등 바지류뿐만 아니라 미디·미니스커트까지 역시 로우라이즈 스타일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지난 4월 '로우라이즈'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5% 급증했다.

삼성물산 패션연구소 역시 1990년대 무드에 호감을 느끼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카프리 팬츠, 커브드 팬츠, 치노 팬츠 등 대표적인 Y2K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연구소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SSF샵의 검색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1~3월) 카프리 팬츠와 커브드 팬츠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9%, 187% 폭증했다.

스튜디오 톰보이(STUDIO TOMBOY) 여름 컬렉션 콘셉트 화보. [사진=신세계톰보이]

주요 패션 브랜드들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Y2K 스타일에 브랜드 정체성을 담아 재해석한 제품과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 레시피그룹의 컨템포러리 브랜드 세터(SATUR)는 레트로 클래식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여름 스타일링을 제안했다. 세터 모델인 라이즈(RIIZE) 멤버들은 빅 로고 티셔츠를 데님과 매치해 트렌디한 무드를 연출하고 여기에 스카프 등 액세서리를 더해 1990년대 프레피 룩을 각기 다른 매력으로 소화했다.

신세계톰보이가 운영하는 패션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STUDIO TOMBOY)도 이번 여름 컬렉션에서 '리와인드. 리플레이. 나우(REWIND. REPLAY. NOW)'를 주제로 캠페인을 전개한다. 스튜디오 톰보이 측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문화와 스타일을 다시 꺼내 지금의 감각으로 새롭게 즐긴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반팔 티셔츠, 하프 팬츠 등 여름철 활용도가 높은 제품에 톰보이 특유의 Y2K 감성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의류뿐 아니라 잡화 영역에서도 Y2K 무드는 선명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컨템포러리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는 젤리슈즈에 큐빅 장식과 펀칭 디테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또 방수와 오염 관리에 탁월한 PVC 소재를 활용해 기능성을 높였으며 둥근 앞코 디자인으로 바캉스 룩부터 캐주얼 데님 룩까지 폭넓게 매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사진=슈콤마보니]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레이벤 역시 Y2K 감성의 어반 스타일을 강조한 제품들을 출시했다. 얼굴을 감싸는 풀렌즈 실드 디자인이나 1990년대 감성을 담은 메탈 옵티컬 프레임의 안경이 대표적이다. 레이벤은 글로벌 앰배서더 제니와 함께 하는 이번 캠페인에 대해 "전통적인 스타일과 최첨단 혁신이 공존하는 브랜드 세계관을 전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올해의 Y2K 트렌드는 단순히 과거의 디자인을 복제하는 수준을 넘어 특유의 감성과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해 독자적인 스타일로 진화하는 모양해다. 특히 의류를 넘어 신발, 안경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그 영향력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변화하는 트렌드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하느냐가 향후 패션 시장의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유채리 기자
cy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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