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둔화·적자 쇼크 겹쳤다…쿠팡 시총 이틀 새 9조원 증발[DD's톡]

쿠팡 본사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쿠팡이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미국 증시에서 이틀 연속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장 둔화 우려와 적자 전환 충격이 동시에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냉각되는 분위기다.
쿠팡Inc는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 거래일 대비 3.75%(0.67달러) 하락한 17.22달러에 종가를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직후 13% 넘게 급락한 데다 추가 하락세가 이어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이날 종가 기준 쿠팡 시가총액은 약 311억달러(한화 약 45조원) 수준으로 축소됐다. 실적 발표 전인 이틀 전 종가(20.82달러) 기준 시가총액 약 376억달러(한화 약 54조원)와 비교하면 이틀 새 약 65억달러(약 9조원)가 증발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가 하락 배경으로 수익성 악화와 고객 지표 둔화를 동시에 지목한다.
쿠팡은 올해 1분기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고 대응 비용 등이 반영되며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월15일부터 3370만명 고객을 대상으로 지급한 1조6850억원(약 12억달러·1인당 5만원) 규모의 고객 구매이용권 비용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다.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나타난 이른바 ‘탈팡(쿠팡 탈퇴)’ 현상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쿠팡의 올해 1분기 활성 고객 수는 2390만명으로 전 분기 대비 약 70만명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고객 감소 흐름이 거래액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에 동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그동안 시장에서 인정받아온 ‘고성장 플랫폼’ 이미지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물류 투자와 멤버십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등 공격적인 투자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용 부담까지 확대되면서 단기간 내 수익성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유통업계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고객 신뢰 회복 여부와 향후 규제 리스크 역시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단순 일회성 비용을 넘어 소비자 이탈 가능성과 추가 보상 부담 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사진=쿠팡]
한편 쿠팡은 실적 발표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영향이 점차 완화되고 있으며 고객 지표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당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1월 프로덕트 커머스 매출 성장률이 저점을 기록한 이후 매달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됐고, 2~3월 들어 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정보 사고 이후에도 대다수 기존 고객과 와우 회원들은 이탈하지 않았고, 이 기간 동안 두 자릿수 성장률로 소비를 이어갔다”며 “이탈했던 고객 상당수도 다시 돌아와 사고 이전 수준의 소비 패턴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월 말 기준 탈퇴 회원 재가입과 신규 가입 증가를 통해 감소했던 와우 멤버십 회원 수의 약 80%를 회복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쿠팡은 로켓배송을 중심으로 한 프로덕트 커머스 사업의 성장률이 완전히 정상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의장은 “개인정보 사고 이후 수개월간 성장 흐름이 영향을 받으면서 전년 대비 비교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1분기 매출 성장률 추세는 기존 흐름을 웃돌고 있고 연중 점진적인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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