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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현장] 제조사 다른 로봇끼리 협업…사람 없이 물건도 '주거니 받거니'

김보민 기자

LG CNS, 원격 조종 없는 로봇 자율협업 시연

'피지컬웍스' 사전 학습으로 이기종 협업 구현

유니트리 'G1' 로봇이 바구니에 짐을 담고 있다. 옆에는 바구니를 옮기기 위해 대기하는 딥로보틱스 'M20'의 모습. [사진=김보민 기자]

[디지털데일리 김보민기자] "지능을 갖춘 피지컬 인공지능(AI) 로봇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협업하는 다이내믹 팩토리를 시연해 보겠습니다."

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 CNS 본사. 취재진을 맞이한 LG CNS 관계자 뒤로 각기 다른 제조사 출신 로봇들이 서있었다. 베어로보틱스, 덱스메이트, 유니트리, 딥로보틱스에서 제조한 각기 다른 로봇 4종은 시연 내내 컨베이어벨트, 선반, 계단을 오가며 분주히 협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족·사족보행, 휠 타입, 자율주행로봇(AMR) 등 형태와 상관없이 '원 팀'으로 협력하는 모습이었다.

4개 로봇은 원격 조종 없이 사전에 학습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움직였다. 유니트리 'G1'이 바구니에 물건을 담아 딥로보틱스 'M20'에게 건네면, M20이 즉시 덱스메이트 '베가(Vega)'에게 이를 전달했다. 베가는 바구니를 들여올려 선반 맨 위에 올려두었고, 이후 다시 바구니를 내려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이를 G1에게 돌려주었다. 베어로보틱스 '카티(Carti)-100'은 G1 옆에서 조력자처럼 활동했다.

덱스메이트 '베가(Vega)' 로봇이 컨베이어벨트에 짐을 옮겨 다른 로봇에게 건네고 있다. [사진=김보민 기자]

시연장에서 위험을 알리는 경고음이 울리자, 딥로보틱스 M20이 사족보행 속도를 올려 계단을 오르내리며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때도 사람은 개입되지 않았다. 대신 M20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영상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기만 하면 됐다. M20은 위험 상황이 정리된 점을 확인하고, 다시 바구니 이동 등 본 업무에 복귀했다.

현장에서 만난 4개 로봇은 모두 LG CNS가 선보인 로봇전환(RX) 플랫폼 브랜드 '피지컬웍스'를 통해 훈련을 마친 상태였다. '피지컬웍스 포지(Forge)'는 로봇을 학습해 실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수준으로 훈련시키는 플랫폼이다. 로봇 학습 데이터를 생성하고 로봇파운데이션모델(RFM)을 학습시키는 데 특화돼 있다.

'피지컬웍스 바통'은 이족·사족보행, 휠 타입, AMR 등 이기종 로봇 4종이 물류 현장에서 유기적으로 협업하며 업무를 수행하도록 도왔다. 바통은 로봇 작동 상태와 제어 정보를 표준화해 제조사가 다른 로봇을 관리하는 데 특화돼 있다. 시연 현장에서도 4개 로봇이 바통을 통해 경로를 최적화하고 작업을 지시하는 통합 관제 화면을 만나볼 수 있었다.

5월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 CNS 본사에 마련된 로봇 시연 현장. 모니터에 로봇 학습 데이터가 생성되고 이를 학습하는 '피지컬웍스 포지'와, 이동 경로를 최적화하고 통합 관제를 돕는 '피지컬웍스 바통'이 작동하고 있다. [사진=김보민 기자]

LG CNS 관계자는 "피지컬웍스를 통해 다양한 제조사 로봇들이 스스로 동작하며 협업할 수 있다"며 "기존 원격 조종에서 나아가 자율 협업, 실시간 관제를 구현한 것은 국내 최초"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응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현 과정에 대해서는 "로봇들이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영상 및 관절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브레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전체 지도를 기반으로 로봇들의 실시간 위치와 상태를 볼 수 있고 이상 상황을 메시지를 통해 확인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별 로봇들을 제어할 뿐만 아니라 전체 팩토리 내에서 복잡한 작업 현황을 보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LG CNS는 피지컬웍스 포지와 바통 플랫폼을 필두로 고객 사례를 확보할 계획이다. 피지컬웍스 포지는 현재 20곳 이상 고객사와 로봇 개념검증(PoC)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피지컬웍스 바통은 부산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에서 순찰, 바리스타, 짐 나르기, 청소 등을 통합 관제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김보민 기자
kimbm@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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