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스테이블코인, 암호화폐 시총 9.5% 차지…이더리움 제치고 비트코인 이어 2위

조윤정 기자

[사진=연합뉴스]

스태티스타 조사…이더리움 시총, 9.1% 상회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스테이블코인이 이더리움을 제치고 비트코인 다음으로 큰 가상자산 자산군으로 올라섰다.

7일 통계 전문 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지난 4월 14일 기준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9.5%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기준 약 2982억6000만달러 규모다. 이더리움 비중 9.1%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시가총액 1조4894억달러로 점유율 47.3%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과 이더리움이 뒤를 이었다. 리플과 바이낸스코인은 각각 2.7%, 솔라나는 1.6%, 트론은 1.0%, 도지코인은 0.5%를 차지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꾸준히 커지고 있다. 2021년 12월 약 8%였던 시장 점유율은 2026년 4월 9.5%까지 상승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과 규제 가이드라인 정비가 본격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럽의 가상자산법(MiCA)이 전면 시행되고, 미국에서도 스테이블코인 법안인 ‘지니어스법(GENIUS Act)’ 논의가 구체화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은 제도권 내 현금성 자산으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규제를 준수하는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와 운용 수단으로 채택하면서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졌다.

암호화폐 시가총액 통계 자료. [사진=스태티스타]

시장 변동성도 스테이블코인 비중 확대를 이끌었다. 2022년 테라·루나 사태 당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한 달 새 40~60% 급락했다. 반면 테더(USDT), USD코인(USDC), 바이낸스USD(BUSD) 등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폭을 1% 안팎으로 방어했다. 변동성 장세에서 자산 가치를 보존하려는 수요가 스테이블코인으로 몰린 것이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내부에서도 담보 방식에 따른 신뢰도 차이는 뚜렷해지고 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약 75종의 자산으로 구성돼 있지만, 성장은 법정화폐 담보형 코인이 주도하고 있다.

스태티스타는 “테더와 USD코인 등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은 상대적으로 가격 충격을 피했지만,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와 연동 토큰 테라(LUNA)의 동반 붕괴는 비법정화폐 담보 방식 스테이블코인 전반에 대한 신뢰를 크게 흔들었다”고 분석했다.

자산 뒷받침이 확실한 담보 모델을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빨라지는 가운데, 제도권 신뢰를 확보한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의 우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조윤정 기자
y.jo@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