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동양생명 상장폐지 추진…보험 계열 통합 속도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사진=우리금융]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추진한 보험업 재진출 전략이 자회사 편입 1년도 안 돼 구조개편 국면에 들어섰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ABL생명과의 통합을 통해 보험 계열 시너지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와 동양생명은 지난 6일 각각 주주 대상 간담회를 열고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의 배경과 절차를 설명했다. 기업가치 제고 효과를 내세우며 주주 설득에 나선 것이다. 간담회에서는 주식교환 비율, 지분 희석 우려, 향후 구조개편 방향을 둘러싼 주주들의 불만도 나왔다.
동양생명은 임 회장이 추진한 보험업 재진출의 핵심 축이다. 우리금융은 2024년 6월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같은 해 8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인수 금액은 약 1조5500억원이다. 금융위원회는 2025년 5월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 승인했고, 같은 해 7월 편입 절차가 마무리됐다.
문제는 야심찬 출발과 달리 동양생명이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동양생명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8%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224억원으로 개선됐지만 투자손익이 87억원으로 84.0% 급감했다. 지난해 1분기 채권 처분익에 따른 기저효과와 금리 변동에 따른 평가손실 등이 실적을 눌렀다.
영업 지표도 부진했다. 전체 신계약 APE는 1392억원으로 24.5% 줄었다. 보장성 APE는 1183억원으로 35.3% 감소했다. 건강보험 APE는 671억원으로 42.4% 줄었고, 건강보험 신계약 CSM은 535억원으로 67.7% 급감했다. 전체 신계약 CSM도 945억원으로 50.4% 감소했다.
동양생명은 외형보다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수익성이 낮은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를 줄이고 건강보험 물량도 조절했다는 것이다. 대신 종신보험 중심의 장기 수익 기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종신 신계약 CSM은 3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9% 증가했다. 장래 이익 기반인 CSM 잔액도 2조5100억원으로 연초보다 2.2% 늘었다.
자본 건전성은 개선됐다. 동양생명의 1분기 K-ICS 비율은 185.8%로 전년 동기보다 58.6%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금융지주계 생보사와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있다. 신한라이프의 1분기 CSM 잔액은 7조7249억원이다. KB라이프의 K-ICS 비율은 277.8%다. 동양생명은 자본 여력과 장래 이익 기반을 더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이 기대하는 반전 카드는 통합이다. 동양생명은 완전자회사 편입 이후 ABL생명과의 합병을 검토한다. 두 회사를 하나로 묶어 중복 비용을 줄이고, 은행·카드·증권 등 우리금융 계열사와 보험 영업을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수익 기반을 키우기 위한 핵심 실험이다.
주식교환 비율은 동양생명 1주당 우리금융지주 보통주 0.2521056주다. 오는 7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8월 11일 주식교환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후 8월 말 신주 상장과 함께 동양생명 상장폐지 절차도 마무리된다. 2009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약 17년 만에 비상장사로 전환되는 셈이다.
주주들의 불만은 교환가액과 주주환원 문제에 집중됐다. 우리금융은 2024년 동양생명 주식을 주당 1만562원에 취득했다. 이번 교환가액은 8720원이다. 일부 주주는 자사주 소각 시점과 소액주주 보호 문제도 지적했다.
우리금융은 희석 우려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주식교환으로 새로 발행되는 우리금융 신주는 869만6875주다. 자사주를 제외한 발행주식의 1.19% 수준이다. 동양생명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면 이익 창출력을 100% 그룹 안에 유보하고, 자본 공급과 전략 실행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희창 동양생명 CFO는 “그간 보험금 지급 증가와 손해율 상승으로 손익이 좋지 않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중장기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완전자회사 편입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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