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승부수… 스페이스X-테슬라 합작 ‘테라팹’에 최대 162.7조원 투입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가 오스틴에 건설될 것이며, 테슬라와 스페이스X가 공동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X 라이브 스트리밍 캡처]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테슬라와 협력해 최소 550억 달러(약 75조 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의 진행 단계에 따라 총 투자액은 최대 1,190억 달러(약 162조7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텍사스주 그라임스 카운티에 ‘차세대 수직 통합형 반도체 제조 및 첨단 컴퓨팅 생산 시설’인 이른바 ‘테라팹(Terafab)’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SNS인 X를 통해 해당 지역이 고려 중인 여러 후보지 중 하나임을 확인했다. 이 시설은 머스크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우주 프로젝트에 필요한 2나노미터(nm) 공정의 최첨단 칩을 연간 1테라와트(TW)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지원할 수 있는 수준으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머스크는 지난 3월 테라팹 계획을 처음 발표하며, 기존 반도체 산업의 발전 속도가 자신의 혁신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라팹을 짓지 않으면 필요한 칩을 얻을 수 없다”며 반도체 자급자족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현재 스페이스X와 테슬라는 도쿄일렉트론, 램리서치 등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들과 장비 견적 및 납기 일정을 논의 중이며, 인텔과도 협력하여 텍사스에 30억 달러 규모의 공동 연구 시설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스페이스X는 약 750억달러(약 102조5,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후 기업 가치는 2조달러(약 2,735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테슬라는 올해 자본 지출 전망치를 기존 2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다.

4월 7일(현지시간) 인텔이 공식 X에 테라팹 참여 의사를 밝혔다. [사진=X]
이번 진출은 TSMC나 삼성전자와 같은 기존 파운드리 거물들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파격적인 행보로 경험이 전무한 분야에서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는 것에 대한 시장의 회의론도 적지 않다. 다만, 인텔과의 기술 동맹과 공격적인 장비 확보를 통해 이를 정면 돌파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스페이스X의 사상 최대 규모 IPO와 연계된 이번 투자는 단순한 부품 내재화를 넘어 AI와 우주 산업을 아우르는 머스크표 '수직 계열화'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2028년 양산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얼마나 빠르게 수율을 확보하고 미세 공정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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