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매도 불가’ 원칙 깨지나…스트래티지 “매각 가능성 검토”

[사진 = 스트래티지]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비트코인 ‘불패론’의 상징이자 최대 보유 기업인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가 고수해 온 ‘절대 매도 금지(Never Sell)’ 원칙에 미묘한 균열이 생기고 있다. 막대한 분기 손실 속에서 경영진이 직접 전략적 매각 가능성을 언급하며 변화를 시사한 것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퐁 레 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비트코인 매각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레 CEO는 “주당 비트코인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면 비트코인을 팔아 미국 달러를 확보하거나 부채를 상환하는 방안도 얼마든지 검토할 수 있다”며 “무조건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한 채 손 놓고 있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매수해 온 기존 방침에서 벗어나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유연하게 움직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스트래티지는 2022년에도 세금 혜택을 목적으로 비트코인 일부를 매각한 전례가 있다. 이번 CEO 발언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이 일어날 수 있음을 공식화한 셈이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비트코인 가격 급락에 따른 실적 충격이 있다. 스트래티지는 올해 1분기 약 670억달러(약 97조7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보유분을 상각하며 125억달러(약 17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월 초 비트코인 가격이 고점 대비 반토막 나며 위기설이 돌았던 당시의 충격이 실적 수치로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그럼에도 회사가 버틸 수 있었던 배경에는 독특한 자금 조달 방식이 있다. 스트래티지는 지난해부터 기관 대신 개인 투자자를 겨냥해 ‘스트레치 영구 우선주’를 판매하며 비트코인 매입 자금을 마련해 왔다. 애초 은행 등이 자본 요건을 맞추기 위해 기관에 판매하던 틈새 상품이었으나, 스트래티지는 이를 로빈후드·찰스슈왑 같은 플랫폼을 활용해 개인에게 선보였다. 고위험·고수익 채권에 버금가는 수익률을 제공하는 머니마켓펀드의 대안으로 홍보해 온 것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 전환사채 전략 책임자 마이클 영워스는 “스트래티지는 이른바 ‘스트래티지 은행’을 믿는 새로운 투자자층을 발굴했다”며 “이것이 세일러가 폭락장에서도 증권을 계속 팔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스트래티지는 지난 4월에만 40억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사들이며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도 가격 하방을 지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비트코인이 8만달러 선을 회복하며 세일러 회장은 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위험 요소가 여전하다고 경고한다.
스트래티지의 구조는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오르고 투자 수요가 끊이지 않아야 유지된다. 주가와 비트코인 가치 사이의 프리미엄이 사라지면 자본 조달이 막히고 선순환 구조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유명 공매도 투자자 짐 차노스 등 회의론자들이 꾸준히 제기해 온 우려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지난주 ‘비트코인 2026’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영업 현금흐름이 아닌 자본 투자로 매입 자금을 댄다. 핵심은 그 투자에서 연 11.5%의 수익을 낼 수 있느냐의 문제”라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퐁 레 CEO가 꺼내 든 ‘매각 카드’는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풀이된다.
"취약계층에 안내 친절히"…휴대폰 대리점 찾은 방미통위원장
2026-05-15 17:00:00[DD퇴근길] 삼성 파업에 100조원 증발?…정부, 최후 카드 ‘긴급조정권’ 발동하나
2026-05-15 17:00:00“공영방송 이사 누가 뽑나”…방미통위, 추천단체 선정 착수
2026-05-15 15:53:19YTN엔 ‘추가 처분’ 경고…방미통위, 사추위 미구성 첫 제재
2026-05-15 15:4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