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불닭' 상표권 등록 눈앞…K-푸드 '이름 지키기' 본격화

불닭볶음면 오리지널. [사진=삼양라운드스퀘어]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삼양식품 대표 브랜드 '불닭'이 국내 상표권 등록의 최종 관문에 진입했다. 과거 '누구나 쓸 수 있는 명칭'이라는 이유로 상표권을 확보하지 못했던 불닭이 하나의 상표로 인정받게 될 예정이다. 이번 등록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위조품 대응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K-푸드 지식재산권(IP) 보호에 대한 업계 인식도 함께 높아질 전망이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식재산처(옛 특허청)는 지난 4일 삼양식품이 출원한 'Buldak' 영문 상표(라면·소스)와 국문 불닭(라면)에 대한 출원 공고를 했다. 이는 상표 등록을 위한 실질 심사를 통과했다는 의미다. 향후 30일간의 이의신청 기간 동안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상표권은 최종 확정된다.
삼양식품의 불닭 상표권 등록 도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삼양식품은 2008년 국문명 불닭에 대한 상표권을 처음 출원했다. 하지만 당시 특허법원은 "불닭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자연어이자 보통 명칭"이라며 특정인의 독점권을 부정했다.
삼양식품은 2023년에도 불닭 국문·영문 상표 등록을 시도했으나 비슷한 이유로 등록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불닭 브랜드가 시장에 확실히 각인된 덕분이다. 이제 라면에 한해 불닭볶음면의 식별력이 높아진 점이 이번 판단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이 불닭 상표권 등록에 재도전한 배경에는 갈수록 심해지는 해외 가품 문제가 있다.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자 중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유사 제품이 범람하고 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사진=디지털데일리]
올해 1월 기준 삼양식품은 전 세계 88개국에 상표권을 등록했는데 그 중 27개국에서 상표권 관련 분쟁을 진행 중이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올해 초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해외에서 K-브랜드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국내 및 해외 상표권 확보를 위한 정부 지원을 요청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국내에서 상표권이 확정되면 해외 분쟁에서 법적 대응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불닭뿐만 아니라 K-푸드 등 주요 브랜드의 상표권 침해 피해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오세희 의원이 지식재산처와 한국지식재산보호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해외에서 무단 선점된 것으로 의심되는 우리 기업 상표는 총 3만841건에 달한다. 2021년 4977건이었던 무단 선점 의심 사례는 2024년 9520건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먼저 신청한 자에게 권리를 부여하는 선출원주의를 채택한 국가에서는 상표 브로커들이 우리 브랜드를 선점한 뒤 로열티 등을 요구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이번 불닭의 상표권 확보가 K-푸드 업계 전반의 IP 대응을 가속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 상표권의 가치가 단순한 이름을 넘어 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상표권은 소비자 신뢰와 인지도를 축적하는 브랜드 자산으로, 고객과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이다. 특히 식품은 소비자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브랜드에 대한 믿음이 더욱 중요하다.
아울러 상표권은 기업의 경제적 이익 및 투자 여력과도 직결된다. 상표권이 침해될 경우, 이를 회복하기 위한 법적 소송과 로열티 요구 대응, 위조 상품 차단 등에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번 삼양식품 상표권 등록은 향후 가품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짚었다. 이어 그는 "이미지 도용이 쉬운 식품 산업의 특성상 브랜드 안전과 신뢰도, 고객 이탈 방지를 위한 상표권 확보 전략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화려함 넘어 ‘실질 성과’ 찾을 때…AI 생태계 ‘증명 단계’ 진입
2026-09-15 05:00:00[사설] 국민은 체감하지 못하는 "국민소득 4만달러, 수출 4강'
2026-09-15 04:00:00[단독] 카카오, 외부 앱에 '카톡 친구초대' 연다…"미가입 친구까지"
2026-09-14 18:10:23인기협, '플랫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과제 세미나' 개최
2026-09-14 17:57:49네이버, 스마트플레이스 음식점 사업주용 예약관리 세분화
2026-09-14 17:5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