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시총 7000억달러 돌파…美 10대 테크기업 진입

마이크론이 건설 중인 뉴욕 메가 팹. [ⓒ마이크론]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마이크론이 시가총액 7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Micron)은 업계 최고 용량의 SSD 출하 소식에 힘입어 주가가 11% 급등하며 시가총액 7000억 달러(약 954조 8000억원)를 넘어섰다. 마이크론의 주가는 올해 들어 124%, 지난 12개월 동안 약 700% 폭등하며 미국 내 시가총액 상위 10대 테크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상황은 지난 2022년말 챗GPT 출시 이후 시작된 AI 붐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를 창출하며 글로벌 공급 부족 사태를 야기한 결과다.
한편, 마이크론은 이날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최대 용량의 SSD 출하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와 비교해 SSD는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하면서도 전력 소모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제레미 워너 마이크론 부사장은 "전력 가용성이 AI 인프라 확장의 결정적 제약이 되는 상황에서 이번 획기적인 용량은 데이터 센터 운영자가 총소유비용(TCO)을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메모리 시장은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삼성전자 거의 전체를 점유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에이엠디(AMD) 같은 칩 제조사들이 고성능 AI 프로세서를 구동하기 위해 방대한 양의 메모리를 요구하면서 공급망 병목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실적 발표에서 "공급 부족으로 인해 주요 고객들이 요구하는 물량의 50%에서 3분의 2 정도만 공급받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낸드(NAND) 메모리 기반의 SSD 제조사인 샌디스크 역시 이날 주가가 12% 급등하며 올해 들어서만 약 6배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AI 인프라 규모가 커질수록 저전력·고용량 저장장치에 대한 수요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산제이 메로트라 CEO는 지난 1월 뉴욕주 신규 반도체 공장 착공식에서 제조 역량 확대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마이크론의 이번 시총 7000억 달러 돌파는 AI 하드웨어의 중심이 연산용 GPU를 넘어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메모리 엔진으로 전이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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