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스냅드래곤 신화’ 알렉스 카투지안, 인텔 수석부사장 전격 영입… ‘피지컬 AI’ 사령탑 맡는다

김문기 기자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수석부사장 겸 MCX 본부장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인텔(Intel)이 경쟁사인 퀄컴(Qualcomm)의 핵심 리더를 전격 영입하며 인공지능(AI) 시대 주도권 탈환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인텔은 4일(현지시간) 퀄컴의 모바일·컴퓨팅·XR 사업을 총괄해온 알렉스 카투지안(Alex Katouzian)을 수석 부사장(EVP) 겸 ‘클라이언트 컴퓨팅 및 피지컬 AI(Client Computing & Physical AI)’ 그룹의 총괄 매니저로 임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 '스냅드래곤’의 주역, 인텔의 ‘AI 구원투수’로

알렉스 카투지안은 퀄컴 재직 당시 ‘스냅드래곤(Snapdragon)’ 브랜드를 스마트폰을 넘어 PC와 XR 기기로 확장하며 퀄컴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그를 기술적 비전과 대규모 양산 능력을 동시에 갖춘 ‘최고의 전략가’로 평가한다.

이번 영입은 인텔이 전통적인 PC 프로세서 제조사라는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로보틱스와 자율 주행 기기 등 이른바 ‘피지컬 AI(Physical AI)’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전면 재편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립부 탄(Lip-Bu Tan) 인텔 CEO는 “AI는 클라이언트 컴퓨팅과 물리적 AI 시스템에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카투지안은 수십 년간 글로벌 컴퓨팅 플랫폼을 구축해온 리더로서, 인텔이 PC를 넘어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최적의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기술 사령탑에 라나데 CTO…'기술+사업’ 시너지 노린다

인텔은 카투지안 영입과 더불어 푸쉬카르 라나데(Pushkar Ranade)를 신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정식 임명했다. 라나데 CTO는 양자 컴퓨팅, 뉴로모픽 반도체, 광학 등 인텔의 미래 먹거리가 될 차세대 기술 로드맵을 지휘하게 된다.

특히 라나데 CTO는 CEO 비서실장을 겸임하며, 기술 개발이 실제 사업적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카투지안 수석 부사장의 사업부와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카투지안의 이적은 그동안 스마트폰 칩 시장의 절대강자였던 퀄컴이 PC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며 인텔을 압박해왔으나, 이제는 역으로 인텔이 퀄컴의 핵심 브레인을 흡수하며 반격에 나선 셈이다.

카투지안 수석 부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인텔은 AI PC 리더십부터 엣지 AI 추론, 피지컬 AI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AI 중심의 대전환을 위한 토대를 만들고 있다”며 “차세대 컴퓨팅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카투지안의 모바일 DNA가 인텔의 강력한 제조 및 PC 인프라와 결합할 경우, 향후 AI PC 및 로보틱스 시장에서 인텔의 영향력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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