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이베이 삼키나…‘18조 vs 68조’ 빅딜 현실성은

[ⓒ 이베이]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비디오게임 유통업체에서 ‘밈주식’ 상징으로 떠올랐던 게임스톱(GameStop)이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 인수를 검토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성사될 경우 전통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와 커뮤니티 기반 리테일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업계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미국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임스톱은 이베이에 대한 인수 제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업 규모 격차가 큰 만큼 실제 거래 성사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현재 이베이의 시가총액은 약 460억달러(약 68조원)로 게임스톱(약 120억달러)의 4배 수준에 달한다.
이번 인수 시도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양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가 있다. 1995년 피에르 오미디야르가 설립한 이베이는 단순 경매 플랫폼에서 출발해 수차례 변신을 거듭해왔다.
최근에는 스포츠 기념품, 트레이딩 카드, 스니커즈 등 ‘컬렉터 시장’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마니아층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게임스톱의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게임스톱 역시 최근 포켓몬 카드 등 트레이딩 카드 사업 확대를 공식화하며 수익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양사가 공통적으로 ‘취향 기반 소비 시장’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기대가 제기된다.
실제 이베이는 전 세계 약 1억3500만명의 활성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110억달러, 순이익 약 20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고·가성비 소비 트렌드 확산에 힘입어 최근 1년간 주가도 약 50% 상승했다.
다만 인수 현실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대규모 차입이 불가피한 구조인데다, 아마존·월마트는 물론 엣시, 테무 등 경쟁이 치열한 시장 환경도 부담 요인이다.
또한 이베이가 최근 비용 절감과 인공지능(AI) 기반 기능 도입 등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점도 변수다. 실제 이베이는 상품 사진만으로 판매 정보를 자동 생성하는 ‘매지컬 리스팅’ 기능을 도입하는 등 플랫폼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게임스톱의 체질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재무 부담만 키울 수 있는 ‘양날의 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언 코언 게임스톱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대형 상장사를 인수해 회사를 1000억달러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인수 시도에 대해 “결과적으로 천재적인 선택이 되거나 완전히 어리석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딜이 실제로 성사될 경우 ‘밈주식’에서 출발한 게임스톱이 전통 이커머스 강자를 흡수하는 상징적 사건이 될 전망이다. 자금 조달과 시장 경쟁이라는 현실적 장벽을 넘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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