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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국민성장펀드, AI모델·인프라 밀어준다…“업스테이지에 1000억원 직접투자”

오병훈 기자

금융위원회는 지난 30일 개최된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소버린 AI’ 대표기업 하나인 업스테이지에 1000억원 첨단기금을 직접 투자하는 등 총 5건의 사업 자금 지원을 승인했다고 5월3일 밝혔다.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금융위원회는 지난 30일 개최된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소버린 AI’ 대표기업 하나인 업스테이지에 1000억원 첨단기금 자금을 직접 투자하는 등 총 5건의 사업 자금 지원을 승인했다고 3일 밝혔다.

정부는 앞서 반도체와 AI 산업 위주 1차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한 데 이어 국민성장펀드의 자문기구인 전략위원회 제2차 회의를 통해 바이오·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미래먹거리가 될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2차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번 기금운용심의회에서는 1차 메가프로젝트의 ‘국가 AI 컴퓨팅센터’ 인프라투자건(지분출자)을 승인했다. 또 2차 메가프로젝트 중 ‘소버린 AI’ 기업 직접투자와 새만금 첨단단지내 ‘이차전지 핵심소재’ 기업 및 ‘바이오백신 설비구축 중견기업’에 대한 저리대출도 승인했다.

현재까지 민간투자와 정부 기금을 합한 승인 누적액은 8조4000억원이다.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첨단전략산업기금’ 누적승인액은 3조9000억원이다.

◆업스테이지 차세대 AI모델 개발 사업에 1000억원 직접투자

업스테이지는 AI가 문서정보를 인식·학습할 수 있도록 디지털 데이터로 변환하는 서비스와 내부 데이터 특화 LLM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디지털 변환 솔루션인 도큐먼트AI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운영하는 AI 모델 플랫폼 ‘마켓플레이스’에서 상위권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방대한 문서를 디지털 데이터로 정확하게 처리해야 하는 보험사·은행 등 금융권 및 해운·IT 등 다양한 분야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국가 자체 AI 인프라 및 데이터, 인력 등을 활용해 자국 AI역량을 확보하는 ‘소버린 AI’ 필요성과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정부 판단이다.

이에 업스테이지의 ‘차세대 AI 솔루션 및 LLM개발 사업’을 위해 총 5600억원 규모 투자를 공동 유치했다. 정부 첨단전략산업기금 1000억원과 산업은행 본체 300억원, SK네트웍스, 사제파트너스, 우리벤처파트너스, 미래에셋 등 민간투자자 4300억원이 포함된 금액이다.

◆국가 AI컴퓨팅센터 건설을 위한 지분투자

국가 AI컴퓨팅센터 사업은 민관이 합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해 추진 중인 사업이다. 첨단AI반도체 1만5000장 규모 ‘국가 AI 컴퓨팅센터’를 구축·운영한다. 국내 AI 연구·개발 환경을 조성하고 AI 생태계 성장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정부와 사업 참여 민간 기업은 이번 사업을 통해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데이터센터파크 일원 약 5만제곱미터(㎡,1만5000평) 부지에 민관 합동 AI데이터 센터를 구축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첨단 AI반도체를 도입해 연구개발(R&D)사업 지원 역량 및 관련 산업경쟁력을 확보한다.

민간 출자자를 통해 2840억원을 마련했으며 정부는 산업은행 경유출자 800억원과 첨단전략산업기금 180억원, ‘IBK 국민성장인프라펀드’ 180억원을 투자한다. 향후 2조원 이상 대출도 추진해 자금 마련에 속도를 낸다.

◆포스코퓨처엠에 2000억 저리 대출 “구형흑연 생산기반 구축”

포스코퓨처엠 자회사 퓨처그라프가 리튬이온 배터리용 음극재의 핵심 원료인 ‘구형(球形) 흑연’ 생산을 위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서 대규모 구형 흑연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구형흑연은 비늘모양의 ‘인상(鱗像)흑연’을 가공한 소재다. 이차전지 제조원가 10% 내외를 차지하는 음극재 제조 필수 중간재다. 구형화 공정을 통해 동일 부피 내 더 많은 활물질을 담을 수 있어 이차전지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데 유리하다.

국민성장펀드는 퓨처그라프에 첨단전략산업기금 2000억원 등 총 2500억원 저리대출 지원을 결정했다. 총 4000억원이 투입되는 공장 구축을 통해 퓨처그라프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연간 3만7000톤 규모 구형흑연 생산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에스티젠바이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공장 증설…8년 850억원 규모 저리대출

정부는 바이오기업 에스티젠바이오의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위한 원료의약품(DS) 및 완제의약품(DP)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사업에 850억원 규모 저리 대출도 승인했다. 바이오시밀러(Bio-Similar)란 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을 의미하며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품질, 전임상, 임상시험에서 비교동등성(comparability)이 입증된 의약품이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에서는 특허가 만료된 고가 의약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생산공정 기술과 대량생산 역량이 산업 경쟁력 핵심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에스티젠바이오는 국내 5위 규모 위탁생산시설 보유 기업이다. 이번 투자로 생산설비 증설이 완료될 경우 에스티젠바이오의 DS 최대 생산능력이 44%, DP 최대 생산능력은 170% 증가할 전망이다. 또 높은 티어(배양액 단위 부피당 생성되는 단백질의 양) 배양공정 기술 발전과 다품종 소량생산 제품 수요 증가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소재 중견 반도체 소재기업 후성에 저리대출

불화수소가스 생산기업 후성에 대한 자금지원도 승인됐다. 후성은 반도체산업 생태계 식각 및 세정에 사용되는 고순도 불화수소 가스를 국산화해 생산하는 국내대표 기업이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라 공장증설을 위해 첨단전략산업기금에 165억원 대출을 신청했으며 국민성장펀드는 지역소재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간소화 절차를 적용해 해당 여신을 승인했다.

후성은 반도체 완성 대기업 불화수소 가스를 공급하는 중요 협력사다. 해당 대기업이 제공하는 차세대 반도체 가스 R&D사업 및 동반성장펀드로부터 20억원 저리대출을 받는 등 상생 정책으로 성장한 기업이기도 하다. 이번 지원을 통해 반도체 생산량 증대에 대응해 고순도 불화수소 가스의 안정적인 국내 생산기반이 확보될 것이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국민성장펀드는 향후에도 산업파급효과가 크고 산업정책적 의미가 있는 사업들을 선별해 주기적으로 메가프로젝트로 발표하고 첨단산업생태계를 자금수요를 지원할 계획이다.

오병훈 기자
digim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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