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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 낸드 분사 후 ‘HDD 집중’ 전략 통했다… “AI 에이전트가 데이터 저장소 키운다”

김문기 기자

웨스턴디지털, 2,400㎡ 규모 SIT 연구소로 AI 데이터 시대 대응 강화 [사진=WD]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WD(웨스턴디지털)이 AI(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경제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낸드 플래시 사업부인 샌디스크 분사 이후 HDD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재편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4월 30일(현지시간) WD가 발표한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33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비일반회계기준 매출 총이익률은 50.5%를 달성하며 전년 대비 1040bp(10.4%p)라는 상승폭을 보였다.

어빙 탄(Irving Tan) WD CEO는 이번 실적에 대해 “WD는 모든 엔드 마켓에서 강력한 매출 성장을 견인하며 2026년의 포문을 열었다”며 “매출 총이익률이 50%를 넘어선 것은 더 확장된 고객군에 걸쳐 우리의 혁신이 지속적으로 전달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I와 HDD의 상관관계를 강조하며 강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탄 CEO는 “수요 동인은 명확하다. 학습, 추론부터 에이전틱 AI(Agentic AI), 피지컬 AI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모든 AI 워크로드는 데이터를 생성하며, 이 데이터는 HDD에 영구적이고 비용 효율적으로 저장된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실적을 바탕으로 WD는 주주 환원 정책도 대폭 강화했다. WD 이사회는 보통주에 대한 분기별 현금 배당금을 기존 대비 20% 인상한 주당 0.15달러로 결정했다. 어빙 탄 CEO는 이에 대해 “우리 비즈니스의 내구성과 지속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재무 구조 개선도 두드러졌다. 크리스 세네세일(Kris Sennesael) CFO는 “우리는 혁신과 강력한 고객 관계, 규율 있는 실행력을 바탕으로 모든 시장에서 모멘텀을 구축하며 가시성을 확장하고 있다”며 “탄탄한 잉여 현금 흐름을 활용해 대차대조표를 강화하는 동시에 주주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실적은 지난해 2월 샌디스크 분사 이후 WD가 순수 저장장치 인프라 기업으로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WD는 다가오는 4분기 실적 가이던스 역시 낙관적으로 제시했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6~44% 성장한 35억5,000만~37억5,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문기 기자
moo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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