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증시에 뺏긴 돈 찾아와라”…비상걸린 지방은행·2금융권, 결국 뽑은 카드는

이호연 기자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사진. [사진=연합뉴스]

국고채 금리 상승으로 예·적금 금리 뛰어

지방은행 연 3.30%, 새마을금고 4% 육박

[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최근 증시 호황으로 주식 시장에 돈이 몰리는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면서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지방은행과 2금융권이 파격적인 고금리를 앞세워 고객 유치 총력전에 나섰다.

중동 전쟁 리스크로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며 예금 금리 상승세가 가팔라진 가운데, 시중은행과의 격차를 벌려 이탈하는 수신 잔액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방은행은 12개월 만기 예금 상품에 2.40~3.30%(우대금리 포함)를 제공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BNK경남은행 ‘The든든예금’으로 기본금리 2.0%에 우대금리 포함 3.30%를 제공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 예금(3.40%)’을 제외하면 금리가 가장 높았다.

전북은행도 ‘JB 123정기예금’과 ‘JB 다이렉트예금통장’에 각각 최대 3.25%, 3.21%를 제시했다. JB다이렉트예금통장은 기본금리와 최고금리가 모두 3.21%였다. 기본금리 상위 10개 순위를 살펴보면 SC제일은행과 Sh수협은행을 제외하고 전부 지방은행이 차지했다.

적금 상품에서는 광주은행과 BNK경남은행이 최대 4.0% 금리를 선보였으며, BNK경남은행의 ‘오면우대 하면우대’ 상품은 적금 금리를 최고 연 7.00%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적금 금리는 연 3.5% 안팎에 그쳤다.

지방은행의 이러한 행보는 시장 금리의 기준이 되는 국고채 금리가 오른 가운데, 코스피 등 주식시장 호조로 은행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1일 121조원을 넘어서며 올해 초 89조5210억원 대비 약 35.5% 늘었다. 같은 기간 CMA 잔고도 19.93% 증가한 48조9588억원을 기록했다.

[사진=디지털데일리 이호연기자]

시중은행 대비 조달 창구가 제한적인 지방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올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저축은행업계도 3% 중후반 금리를 내세우며 경쟁을 격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말 연 2.92%에 머물던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이달 들어 연 3.24%까지 올랐다.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 예금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크크크 회전정기예금’을 포함한 상품 3종에 3.62% 금리를 주고 있다. 기본금리와 최고우대금리는 모두 동일하다.

HB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 대한저축은행, 더블저축은행, 참저축은행 등도 주요 예금 상품에 연 3.60%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상호금융권에서는 새마을금고와 신협 등을 중심으로 연 4%에 육박하는 정기예금 상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현재 나주동부새마을금고와 영등포당산새마을금고가 ‘MG더뱅킹 정기예금’에 3.80% 금리를 책정했다.

최근 경기 성남낙원새마을금고와 대구 달서새마을금고 등은 3.85% 특판을 출시했다. 대구 대명새마을금고, 서울 종로중부새마을금고, 경기 남양주중앙새마을금고 등은 연 3.99%를 내걸어 이목이 집중됐다.

신용협동조합에서도 대표 정기예금 상품인 ‘유니온 정기예탁금’ 금리가 연 3% 후반에 달한다. 송림중앙신협은 1년 만기에 연 3.80%를 주고 있다. 대구 포산신협은 연 3.70%, 전주동부신협은 연 3.65%, 대구 성삼신협은 연 3.62%를 적용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 반등 기대감과 예대율 규제 준수 부담이 맞물리면서 지방은행과 2금융권의 고금리를 활용한 수신 확보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호연 기자
lhy@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