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봉투법' 후 첫 임단협…성과급·로봇 우려에 강경해진 노조, 車업계 긴장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첫 임단협을 앞두고 완성차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사진=AI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윤서연기자] 노란봉투법 시행 후 첫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완성차 업계 노사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한국지엠 노조가 일제히 성과급 확대와 노동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KG모빌리티는 협력 중심 노사 구조를 유지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 요구안으로 기본급 인상과 함께 성과급 기준을 크게 높였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했고 기아 노조도 영업이익의 30% 수준을 제시했다. 상여금 확대·완전 월급제·노동시간 단축 등 요구도 함께 담겼다.
노조는 실적 개선에 따른 정당한 보상이라는 입장이지만 기업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양사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미국 관세 부담·원자재 가격 상승·판매 인센티브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전동화·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인공지능(AI)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성과급을 이익 연동 방식으로 확대하면 비용 구조가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
한국지엠(GM) 노조 역시 강경한 요구안을 내놨다. 기본급 인상과 함께 주 4.5일제 도입 계획을 요구했고 이익잉여금 절반가량을 국내 투자에 활용하라는 조건도 포함했다. 내수 확대를 위한 신차 투입과 수출 구조 다변화 요구도 함께 제시됐다.
고용 안정 요구도 강화됐다. 회사 합병·외주 전환 관련 조항을 협의에서 합의로 바꾸자는 내용이 담겼다. 공급망 차원의 공동 협의체 신설도 요구했다. 노조는 이를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 확보를 위한 조건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주요 완성차 노조가 동시에 요구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산업 전반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개정 노조법(노란봉투법) 영향으로 원청 책임 범위가 넓어지면서 하청을 포함한 교섭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반면 KG모빌리티는 노조 이슈에 있어서는 잠잠한 모습이다. 도리어 노조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참여 이사제를 도입하는 등 협력 모델을 강화했다. 경영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의사 결정 과정에 노동자 의견을 반영하는 구조다.
노사 관계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KGM은 16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이어왔고 노조의 교섭 요구도 아직 없는 상태다. 과거 갈등 해소를 위한 손해배상 청구 포기 등 선제 대응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KGM은 과거부터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며 구조적으로 불안정했던 회사다보니 노조 리스크가 발생하면 경영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그런 만큼 회사 차원에서 투명 경영을 강조하며 노사 간 소통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현대차·기아, 한국GM 노조가 제기하는 요구는 현재 시장 환경과 다소 괴리가 있다”며 “로봇 도입이 아직 일자리 대체 단계로 보기 어렵고 노조 반발 역시 기술 자체보다는 협상력 확보를 위한 힘겨루기 성격”이라고 짚었다. 이어 “노사 갈등은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지만 지금처럼 당장 충돌로 이어질 사안은 아니다”며 “기술 전환이 실제 현장에 적용되는 과정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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