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현장] 매출 둔화에 방향 튼 마리오아울렛…‘IP 체험형 공간’으로 승부수

왕진화 기자

키타세 요시노리 스퀘어 에닉스 프로듀서(왼쪽부터), 우츠미 슈지 세가(SEGA) 대표, 코이누마 히사시 코에이테크모게임스 대표,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 홍진기 마리오아울렛 본부장, 이정훈 MGM 총괄 프로듀서가 4월29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왕진화기자]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마리오아울렛이 ‘글로벌 지식재산권(IP)몰’로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기존 할인 중심 아울렛에서 벗어나 글로벌 IP 기반 체험형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우며 ‘콘텐츠형 리테일’로의 전환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를 위해 마리오아울렛은 한일 게임 산업의 역사를 집약한 ‘게임 헤리티지 아카이브’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마리오아울렛이 29일 서울 금천구 마리오 까르뜨니트 공장에서 ‘MGM IP 유니버스 2026’ 프로젝트 미디어데이를 연 가운데, 이정훈 마리오아울렛 MGM 총괄 프로듀서는 글로벌 IP 확장 전략과 성과 목표에 대해 “한국과 일본이 강점을 가진 콘텐츠를 결합해 체험형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글로벌로 확장하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 목표에 대해 이 프로듀서는 “내부적으로 설정한 목표는 있지만 현 시점에서 공개는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MGM IP 유니버스 2026은 마리오아울렛 1관 전체를 IP 체험형 공간으로 전환하는 대규모 리뉴얼 프로젝트다. 이날 홍성열 마리오아울렛 회장은 약 3300평 규모의 ‘게임 뮤지엄’을 통해 게임의 역사와 헤리티지를 담고, 단순 전시를 넘어 오래 머물며 깊이 경험하는 콘텐츠 공간을 만들겠다고 선포했다. 마리오 까르뜨니트 공장 1·2층 역시 게임 뮤지엄(GAME MUSEUM)으로 재탄생한다.

마리오아울렛이 대규모 IP 중심 공간으로 전환에 나선 배경에는 기존 팝업스토어 모델의 한계 인식이 깔려 있다. 이 프로듀서는 “기존 유통업계의 IP 팝업은 10~15일 내외의 단기 운영이 대부분이어서 팬들이 충분히 경험하기 어렵다”며 “IP를 제대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상설형 공간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마리오아울렛은 유명 IP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성장 가능성이 있는 IP까지 장기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전문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부연했다.

운영 방식 역시 단기 팝업에서 벗어나 체류형 모델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 프로듀서는 “형식은 팝업을 일부 차용하더라도, 전체 공간을 IP몰로 전환해 상설 운영을 지향할 것”이라며 “내부 운영 인력과 IP 보유사(IP 홀더)가 협업해 단순 전시가 아닌 체험과 소비가 결합된 입체적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혼잡 관리와 비용 부담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이 프로듀서는 “단순 상품 구매를 넘어 세계관 체험과 소비가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를 지향한다”며 “일부 유료 구간이 있을 수 있지만, 쇼핑과 연계해 이용자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IP 보유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게임사 중심의 초기 라인업 구성 배경에 대해서는 “콘솔과 아케이드 등 오랜 역사와 글로벌 팬층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협업이 중요했다”며 “파트너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협력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웹툰·K-팝과 일본의 애니메이션·게임 경쟁력을 결합해 공동 개발 모델을 만들고, 이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츠미 슈지 세가(SEGA) 대표가 4월29일 서울 금천구 마리오아울렛 1관 5층에 마련된 미니 뮤지엄을 둘러보고 있다.[사진=왕진화기자]

서울 금천구 마리오아울렛 1관 5층에 마련된 스퀘어에닉스 굿즈 판매 공간. [사진=왕진화기자]

이날 미디어데이에선 일본 주요 게임사들도 이번 프로젝트 참여 배경과 기대감을 밝혔다.

코이누마 히사시 코에이테크모게임스 대표는 “한국은 게임과 애니메이션,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중요한 시장”이라며 “삼국지, 진삼국무쌍 등 자사 IP를 한국 이용자들에게 더 널리 알리고자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에이테크모게임스는 MGM IP 유니버스에서 다양한 게임 타이틀 굿즈를 선보이고, ‘진삼국무쌍’ 기반 콜라보 카페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번 협업이 문화 교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입장이다.

우츠미 슈지 세가(SEGA) 대표는 “한국은 열정적인 팬과 창의적인 문화 역량을 갖춘 시장”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세가의 발자취를 소개하고, 미니 뮤지엄과 팝업스토어를 통해 과거의 추억과 새로운 경험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우츠미 대표는 특히 미니 뮤지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사실 40년 이상 전부터 한국 시장에 참여해왔고, 삼성의 지원을 통해 게임이라는 문화의 시작 단계에도 기여할 수 있었다는 점을 이번 준비 과정에서 다시 느꼈다”며 “지금 한국을 보면 단순한 게임 시장을 넘어 뛰어난 크리에이터들이 성장한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흐름에 조금이라도 기여했기를 바라고, 이번 전시가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한국 팬들과 함께 세가의 세계를 확장하겠다”고 덧붙였다.

키타세 요시노리 스퀘어에닉스 프로듀서는 “스퀘어에닉스가 구축해온 IP 세계를 게임뿐 아니라 다양한 굿즈를 통해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마리오아울렛과 협업해 ‘파이널 판타지 VII 리버스’를 테마로 한 콜라보 카페 메뉴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퀘어에닉스는 일부 타이틀 경우 현장에서 직접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이번 공간을 통해 한국 이용자들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키타세 요시노리 스퀘어 에닉스 프로듀서(왼쪽부터), 우츠미 슈지 세가 대표, 코이누마 히사시 코에이 테크모 게임스 대표. [사진=왕진화기자]

왕진화 기자
wjh9080@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