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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새판짜기] ㊦ 김동선의 승부수…백화점·호텔, ‘AI·로봇 테스트베드’ 된다

장주영 기자

한화그룹이 테크·서비스 부문 인적분할을 추진하면서 김동선 부사장을 중심으로 한 사업 축이 한층 명확해지고 있다. 외식과 유통, 푸드테크 등 이질적인 영역이 하나의 구조로 재편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들 사업이 실제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사업 포트폴리오별 전략과 리스크를 중심으로 김 부사장의 경영 행보를 분석해본다. <편집자 주>

김동선 한화그룹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장주영 기자] 김동선 한화그룹 부사장이 유통·서비스 사업 전반에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접목하며 테크(Tech)와 라이프(Life) 사업 간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지난 1월 ㈜한화가 이사회를 열고 신설 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의 설립을 발표한 뒤 본격적인 김 부사장의 독자 경영이 시작될 전망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신설 법인 체제 아래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 것으로 전해진다. 신설 지주사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 아래 한화로보틱스, 한화비전 등 테크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라이프 계열사가 손잡고 미래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핵심은 그룹 내 테크 계열사의 기술 역량을 전통 유통과 서비스 현장에 접목하는 것이다. 지난 3월 한화그룹은 “신설 지주사 부문 간 시너지를 활용한 신사업 개척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며 갤러리아백화점과 한화호텔·리조트 곳곳에 한화비전과 한화로보틱스 기술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 사업장 내 AI 카메라와 조리로봇 등의 도입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백화점은 다양한 고객이 모여들어 밀집되는 만큼, AI 카메라를 통해 매장 혼잡도를 분석해 쾌적한 매장 환경을 조성하거나 고객 선호를 파악해 편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AI 카메라가 이상 징후를 포착하면 바로 직원에게 알림을 보내 위험 요소를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안전성을 높이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한화갤러리아는 백화점 내 식음(F&B) 부문에도 비노봇(VINOBOT), 조리로봇 등 한화로보틱스 로봇 기술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주방 내 안전사고나 식품 위생 품질 관리에 로봇을 활용해 고객 응대와 서비스 질을 더 강화하는 등 김 부사장의 테크&라이프 결합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LG전자와 MOU를 맺어 서비스 로봇을 운영 중인 한화리조트 설악 쏘라노 전경.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김 부사장은 이 같은 기술 적용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도 순차 확대한다. 호텔과 리조트 공간 또한 고객 체류 시간이 길고 대면 응대 서비스 접점이 높은 만큼 기술 검증과 상용화에 유리한 공간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특히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경우 앞서 LG전자와 디지털 전환 고도화 업무협약(MOU)를 맺어 서비스 로봇을 도입하는 등 이미 로봇 상용화 테스트베드로서 입지를 갖춘 상황이다.

현재 설악, 해운대, 대천, 평창 등 전국 9개 사업장에서 배송과 안내, 퇴식 등 다양한 업무에 로봇을 활용하는 중이다. 체크인 안내 수요가 몰리거나 객실 비품 요청이 집중되는 시간에 로봇을 통해 간단한 반복 업무를 자동화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은 “현 단계에서 구체적인 확대 계획이나 그룹사 간 확정된 도입 일정은 아직 미정”이라면서도 단계적인 협업 가능성은 열어둔 상태다.

이에 기존 LG전자 협업을 통해 운영 중인 로봇 서비스 외에도 위생 관리나 안전 모니터링 등 자동화되지 않은 영역까지 한화 그룹의 기술력을 활용해 확장할 수 있을지 여부에도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호텔과 리조트 영역까지 김 부사장의 전략이 도입되고 나면 본격적인 전통 유통의 체질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술 도입 자체보다 실제 수익화 여부가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단순히 로봇을 배치하고 AI 카메라를 설치하는 수준에 머무르면 보여주기식 투자에 그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 도입이 고객 만족도 개선, 재방문율 상승, 인건비 효율화 등 숫자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사업장 내 기본적인 교육과 균형이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첨단 시스템을 현장 인력과 자연스럽게 결합해 서비스 품질을 높일 수 있을지가 김 부사장의 향후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남호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호텔은 직원과 고객의 접점이 잦고 고객 경험 증대가 수익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로봇이나 AI 기기의 단순 도입은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객 응대와 맞춤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는 로봇 사용의 적절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어 “비용 절감이나 인력 대체를 목표로 로봇을 도입한다면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줄 수 있어도 장기적인 매출 증진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디지털기기를 도입하는 것만큼 간단한 일이 아니기에 직원들과 로봇 사이 상호작용이나 균형이 수익 창출에도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주영 기자
jyjang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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