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더 빠질 수도”…웨딩드레스, 이제 ‘다이어트 각서’ 쓰고 산다?

[사진=Unsplash의 Fallon Michael]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비만 치료제 확산이 웨딩 산업의 관행까지 바꾸고 있다. 결혼을 앞둔 신부들의 체중 변동성이 커지면서 해외에선 웨딩드레스 구매 시 ‘법적 면책서(waiver)’를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일부 웨딩드레스 매장은 드레스가 현재 체형에 맞지 않더라도 향후 체중 변화로 인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내용의 서면 동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식 전까지 체중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이즈 미스에 따른 분쟁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조치다. 실제 GLP-1 계열 체중 감량 약물의 확산으로 신부들의 체형 변화 폭은 과거보다 훨씬 커졌다.
WSJ 보도에 따르면 기존에는 결혼 전 5~10파운드(약 2~4kg) 수준의 감량을 예상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수십 파운드 이상 체중이 줄어드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일부 이용자는 2~3주마다 의류 사이즈가 바뀔 정도로 빠른 변화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변화는 웨딩드레스 산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드레스 제작은 결혼식 6~9개월 전 주문 후 맞춤 제작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구매 시점이 결혼식 1~2개월 전으로 늦춰지는 추세다.
실제로 일부 대형 업체에서는 결혼 45일 전 드레스를 구매하는 사례가 늘었으며, 4주 내 제작·수선을 요구하는 ‘러시 주문’도 최근 2년 사이 50% 증가했다. 이에 업계는 재고 부담과 수선 비용 증가라는 이중 리스크에 직면했다는 설명이다.
체형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매장들은 다양한 사이즈의 드레스를 미리 확보해야 하고, 막판 체형 변화에 맞춘 긴급 수선 요청도 급증하고 있다. 고가의 소재를 사용하는 웨딩드레스 특성상, 이러한 수선 작업은 난이도와 비용이 모두 높은 편이다.
일부 매장은 체형 변화 폭이 큰 고객에게 지퍼 대신 끈 조절이 가능한 디자인을 권장하거나, 허리 라인이 퍼지는 실루엣을 추천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럼에도 체중 감소 폭이 큰 경우 기존 드레스 수선이 불가능해 새 제품으로 교체해야 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웨딩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안정적인 수요 구조를 가진 산업이었지만, 최근에는 체중 변화라는 변수로 인해 공급 방식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며 “재고 관리, 제작 일정, 고객 응대까지 전반적인 운영 방식이 바뀌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결혼 준비 과정에서 GLP-1 약물을 사용하는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결혼 준비 플랫폼 졸라(Zola)가 1만1500쌍 이상의 커플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결혼을 준비하는 커플 10쌍 중 1쌍이 해당 약물을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 감량이라는 개인적 선택이 웨딩드레스 구매 방식은 물론 산업 구조까지 바꾸고 있다는 관측이다.
[엔비디아 스톡홀름] ④ 구광모·정의선 만난 젠슨 황… 한국 제조 밸류체인 ‘록인'
2026-06-13 08:00:00월드컵은 90분으로 끝나지 않는다…FIFA가 세일즈포스와 손잡은 이유
2026-06-13 06:00:00[사설] 올림픽공원 시위, 진영 간 헤게모니 다툼 안 된다
2026-06-13 05:00:00가정 내 노인 학대 신고 16.7% 증가, 배우자 학대 비중 가장 높아
2026-06-12 17:31:44롯데하이마트, 신임 대표에 김종윤 부사장 내정…사업 혁신 승부수
2026-06-12 17:29: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