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배낭 하나에서 글로벌까지…강태선이 그린 블랙야크의 '정상'

강태선 BYN블랙야크그룹 회장이 25일 제주 서귀포시 야크마을 전시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채리 기자]
[제주=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경쟁하는 대회보다는 축제가 됐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다."
아웃도어 토종 브랜드 BYN블랙야크그룹의 강태선 회장은 25일 제주 서귀포시 야크마을 일대에서 열린 '블랙야크 트레일 런 제주 50K' 현장서 이같이 강조했다.
서울시체육회장을 겸하고 있는 강 회장은 "대회명을 스포츠 축제로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대다수 등산장비가 군용이었던 시절, 산이 좋아 직접 등산 배낭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기업의 모태인 만큼 다른 사람을 이기는 경쟁보다는 함께 격려하며 즐기는 장을 만들고 싶어서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제주 한라산의 자연 속에서 도전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고 배려와 성장을 추구하는 커뮤니티 기반의 트레일 러닝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강 회장은 "국내에 '트레일 런'이라는 용어가 생소하던 시절부터 해외의 활발한 문화를 지켜봐 왔다"며 "단순한 달리기를 넘어 자연과의 교감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문화가 국내에서도 대중화되도록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최고의 아웃도어 장비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에게 도전의 한계를 넘어서는 경험을 선사하려는 강 회장의 철학이 담겨있다. 그는 세계에서 6번째로 높은 산인 초오유 등반과 에베레스트 원정대 대장 등을 역임한 '프로 산악인'이기도 하다.
블랙야크의 뿌리는 1973년 서울 동대문에 문을 연 '동진사'다. 군용 배낭을 개량해 직접 만든 등산 배낭을 판매하는 것에서 시작해 이후 '프로 자이언트'라는 이름으로 캠핑·야영 장비로 사업을 확장했다.

[사진=유채리 기자]
고비가 찾아온 것은 1992년이다. 당시 전국 국립공원과 주요 산에서 야영과 취사를 금지하는 법이 시행되며 매출이 급감한 것이다. 60여 명에 달하던 직원은 그즈음 20명까지 줄어들었다.
위기 속에서 강 회장은 산악인 엄홍길과 히말라야로 향했다. 사업 지속을 고민하며 티베트 산길을 걷던 그의 눈 앞에 '검은 야크'가 나타났다.
'셰르파의 셰르파'라고 불리는 야크는 산악인들을 이끌고 물자를 옮겨주는 소중한 동반자다. 야크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은 그는 그렇게 '블랙야크'라는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창립 53주년을 맞은 블랙야크는 자체 연구소를 통한 경량화와 소재 개발, 필드 테스트로 기술력을 고도화해왔다. 특히 히말라야 등반가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아이스폴 닥터'들을 후원하고 그들의 피드백을 제품 개선에 즉각 반영하는 등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강 회장은 앞으로도 기술 투자를 지속하는 동시에 아웃도어 팬덤이 응집할 수 있는 문화를 구축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제주에서 진행하는 트레일 러닝 대회를 서울은 물론, 중국과 네팔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려 한다.
글로벌 유통망 확대 역시 가속화할 방침이다. 블랙야크는 현재 한국은 물론, 중국, 유럽을 포함해 전 세계 4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강 회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서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리딩 브랜드가 되겠다"며 "정상에 도달하는 길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블랙야크만의 보석 같은 길을 발견하며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DD퇴근길] 파국으로 치닫는 삼성전자 성과급 갈등…긴급조정권 발동되나
2026-05-20 17:00:00왜곡 논란 '21세기 대군부인'에 제작비 지원?…해명 나선 방미통위
2026-05-20 16:52:19삼성전자 노사 줄다리기에 흔들린 코스피…7200선은 지켰다
2026-05-20 16:48:55“위험가중치 규제가 생산적 금융 막는다”…은행권, 건전성 체계 손질 요구
2026-05-20 16:40:45“배민페이, 카드 없어도 된다”…KG파이낸셜 휴대전화결제 구축
2026-05-20 16:3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