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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8만달러는 ‘통곡의 벽’?…日 인플레·유가 폭등에 ‘숨고르기’ [주간 블록체인]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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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거침없이 치솟던 비트코인의 상승 랠리에 급제동이 걸렸다. 심리적 저항선인 8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일본의 예상을 웃도는 인플레이션 지표와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겹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양새다.

25일 비트코인은 7만7500달러에서 7만8500달러 사이의 박스권에 갇혀 있다. 지난 23일 7만9400달러선을 터치하며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8만달러 문턱을 끝내 넘지 못하고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발목을 잡은 건 일본발 거시경제 신호였다. 일본의 3월 기업서비스물가지수(CSPI)가 전년 대비 3.1% 오르며 시장 예상치인 3.0%를 웃돌았고, 근원 인플레이션도 1.8%를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재가속됐다. 가상자산 시장이 즉각 반응하며 매도세가 짙어졌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BoJ)이 이르면 오는 6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원유 가격 상승의 영향이 일시적이라면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혀 인상 의지를 시사한 바 있다.

문제는 금리 인상이 단순한 통화정책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본의 금리 인상은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을 촉발할 수 있다. 저금리 엔화를 빌려 비트코인 등 위험 자산에 투자해온 글로벌 자금이 엔화 강세와 함께 일제히 빠져나올 경우,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강력한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키우고 있다. 이란 전쟁 여파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쟁 전 대비 40% 이상 폭등하며 배럴당 97달러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란이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추가 배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기뢰 제거에 최대 6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전쟁 종료 후에야 작전이 가능하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자극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완화 행보에도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동성 공급 재개를 기대하던 가상자산 시장에는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대형 악재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시장이 패닉에 빠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비트코인 옵션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내재 변동성 지수(BVIV)가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인 42%까지 내려앉은 것은 투자자들이 공포에 휩쓸리기보다 일단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조윤정 기자
y.jo@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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