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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연합군 결성한 어도비 "모델 경쟁보다 워크플로우 선점"

라스베이거스(미국)=이안나 기자

사힐 굽타(Sahil Gupta) 어도비 파트너십 부문 수석디렉터가 그룹 브리핑에서 AI생태계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안나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이안나기자] 에이전트형 AI 도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어도비가 주요 빅테크·글로벌 에이전시들과의 파트너십을 대폭 확대하며 개방형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에 본격 나섰다.

어도비는 19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니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어도비 서밋 2026’에서 AWS·앤트로픽·구글 클라우드·IBM·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오픈AI 등 7개 AI 플랫폼과 협력 확대를 발표했다.

사힐 굽타(Sahil Gupta) 어도비 파트너십 부문 수석디렉터는 그룹 브리핑에서 “작년 서밋이 에이전트 비전을 제시한 자리였다면 올해는 그 비전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AI 파트너들도 각자의 프레임워크를 갖춘 지금이 파트너십 생태계 확장의 적기”라고 밝혔다.

파트너별 연동 방식은 플랫폼마다 다르다. 앤트로픽과는 클로드 내 커넥터 라이브러리를 통해 어도비 CX 엔터프라이즈 기능을 연결하고, 오픈AI와는 앱스토어 방식으로 어도비 마케팅 에이전트를 제공한다. 마케터 입장에서도 커넥터 연동과 앱 설치, 직접 구축 등 세 가지 진입 경로를 열어뒀다. 어도비가 특정 방식을 강요하지 않고 선택지를 넓혀둔 것은 에이전트 AI 도입 속도가 기업마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파트너 생태계를 확장할 수록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데이터 주권 문제다. 어도비 고객사 데이터가 외부 AI 플랫폼으로 흘러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굽타 디렉터는 “클로드나 챗GPT를 통해 쿼리를 해도 데이터는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플랫폼(AEP) 안에 머문다”고 못 박았다. 파트너십을 넓히면서도 거버넌스 체계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어도비 핵심 논리다.

4월19~2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어도비 서밋 2026’ 키노트에서 소개한 어도비 파트너사 리스트 [사진=어도비]

이 논리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에서도 이어진다. 엔비디아 보안 런타임인 오픈쉘과 네모트론 오픈모델을 통합해 온프레미스 환경을 지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굽타 디렉터는 “에이전트 시대에는 확률적으로 안전하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금융·공공 등 규제 산업 적용을 위해선 에이전트가 정해진 정책과 규칙 안에서만 작동하는 거버넌스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오픈AI가 ‘챗GPT 이미지 2.0’을 출시하는 등 AI 이미지 모델들이 빠르게 고도화되는 가운데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거리를 뒀다. 굽타 디렉터는 “어도비는 자채 생성형AI 모델 파이어플라이를 포함해 구글 이메진, 런웨이 등 약 30개 모델을 동등하게 제공하고 있다”며 “어떤 모델을 택하든 결국 중요한 건 포토샵·일러스트레이터와 연계된 워크플로우”라고 말했다. 마케터들이 어떤 AI 플랫폼을 쓰더라도 결국 어도비 툴을 거치게 만드는 것이 어도비가 노리는 고객 확보 전략이다.

동시에 AI 플랫폼은 잠재적 고객 유입 채널이기도 하다. 챗GPT·앤트로픽 사용자가 어도비 유료 고객으로 전환될 가능성에 대해 묻자 굽타 디렉터는 “아크로뱃이 좋은 예”라며 “문서 요약 같은 단순 기능으로 시작해 편집 등 고급 기능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된다”고 답했다. 파트너사를 경쟁자이자 영업 채널로 동시 활용하는 셈이다.

이 모든 전략 기반은 어도비가 40년 이상 쌓아온 마케팅·콘텐츠 데이터 전문성이다. 굽타 디렉터는 “생성형 AI만으로는 정확도 높은 예측에 한계가 있다”며 어도비가 보유한 데이터와 경험이 ‘시스템 신뢰성’으로 작동한다고 강조했다. 덴츠·옴니콤·WPP 등 6대 글로벌 에이전시와 액센츄어·딜로이트 디지털·PwC 등 9개 시스템통합(SI) 기업들도 어도비 CX 엔터프라이즈를 표준 플랫폼으로 채택해 산업별 맞춤 에이전트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안나 기자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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