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헬스&라이프] 봄 나들이 후 발열·구토 증상?… 행락철 기승부리는 '불청객' 주의

구아현 기자

작은소피참진드기.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구아현 기자]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면서 공원이나 야산을 찾는 인구가 늘고 있다. 지금 한강 전역 7개 공원에서 축제가 진행 중인 만큼, 이번 주말에도 피크닉을 즐기러 공원을 찾는 인파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즐거운 야외 활동에도 불청객이 있다. 바로 참진드기다. 전문가들은 따뜻한 봄부터 가을까지를 참진드기 활동의 성수기로 꼽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참진드기는 풀숲이나 덤불 등 수풀이 우거진 환경에 주로 서식하다가 지나가는 사람이나 동물에 달라붙어 흡혈한다. 문제는 참진드기에 물릴 경우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이다. SFTS는 3급 법정 감염병으로, 국내에서는 2025년까지 총 2345명(연평균 180.4명)의 환자가 보고됐으며 이 중 422명이 사망해 치명률이 18.0%에 달한다. 백신과 치료제가 아직 없어 예방이 유일한 대책이다.

특히 봄철인 4~5월부터 약충이 본격 활동을 시작하고, 여름 6~7월에는 성충이 산란하며 가을 9~11월에는 유충이 발생해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난다. 국내 SFTS의 주요 매개체는 '작은소참진드기'로, 전국에 걸쳐 널리 서식하고 있어 도심 인근 공원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SFTS에 감염되면 참진드기에 물린 후 4~15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과 함께 식욕저하, 구역,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는 검사로도 감염 여부가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물린 후 14일간 증상 발현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혈액 검사상 백혈구·혈소판 수치가 감소하며, 일부는 중증으로 악화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현재까지 전용 백신이나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최선의 방어책이다.

다만 참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모두 SFTS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SFTS 바이러스를 실제로 보유한 참진드기는 전체의 약 0.5% 수준으로 극히 일부다.

예방을 위해 풀숲이나 덤불에 들어갈 때는 긴 소매, 긴 바지, 목이 긴 양말을 착용하고 바짓단을 양말 안에 넣어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고 몸 전체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하며, 입었던 옷은 즉시 세탁하는 것이 좋다.

풀밭에 옷을 벗어두거나 눕지 않아야 하며, 반드시 돗자리를 펴고 앉아야 한다. 사용한 돗자리는 세척 후 햇볕에 말리고, 등산로를 벗어난 산길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진드기 기피제를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만약 몸에서 진드기를 발견했다면 손으로 무리하게 잡아당기지 말아야 한다. 억지로 제거할 경우 진드기 주둥이가 피부 안에 남아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안전하게 제거 받는 것이 원칙이다. 진드기를 제거한 뒤에도 14일 이내에 고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 진단받아야 한다.

구아현 기자
ahyeon@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