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중동 의존도 줄인다…김정관 장관 "수입구조 다변화, 美 에너지 비중 확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디지털데일리 김유진기자] 중동 정세의 불안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국내 에너지 수급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중동 정세 불안과 관계없이 원유 수입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미국 등 '비중동' 지역으로부터의 에너지 도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전쟁이 끝나더라도 비중동산 원유 도입 확대와 수송 경로 다변화는 멈추지 않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원유와 나프타 수입의 상당 부분이 중동과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이번 중동 사태를 계기로 공급망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겠다는 의미다.
김 장관은 과거 필요한 만큼만 제때 들여오는 '저스트 인 타임'(Just-in-Time)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공급처를 분산하고 재고를 확대하는 '저스트 인 케이스'(Just-in-Case)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미국 등 비중동 지역 원유 도입 확대는 불가피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미국산 경질유는 우리 정유사가 중동산 중질유와 섞어 쓰기에 가장 편한 유종"이라며 "중동산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미국 비중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장관은 나프타 수급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단기적인 불안 심리가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김 장관은 "나프타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확신이 시장에 퍼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4월만 무사히 넘기면 안정 기조가 확산할 것이다. 전쟁 상황까지 진정된다면 공급망 불안은 점차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희망하고 확신한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관계부처와 함께 품목별 수급 상황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필요 시 공급업체를 신속히 연결하는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김 장관은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발생하는 기업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4조2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한 것에 대해 "정부 정책에 협조한 기업이 희생만 강요당한다면 향후 어느 기업이 정부를 믿고 따르겠느냐"며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기업에 한 번쯤 대승적 차원의 희생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지금 우리가 마주한 공급망 위기는 한 번의 결단으로 해결될 이슈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가격 개입은 한시적 조치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가격 개입은 어디까지나 마지막 수단이어야 한다"며 "비정상적인 전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한시적 조치인 만큼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이른 시일 내에 제도를 종료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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