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거지방 켰다”…그런데 컬리 9900원은 담는 이유

[사진=챗GPT로 생성된 이미지]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글로벌 물가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컬리가 가성비를 앞세운 자체 브랜드(PB) 상품 강화에 나서고 있다.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려는 소비 흐름에 맞춰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고물가 장기화와 소비 심리 위축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 CCSI는 107.0으로 1월 112.1보다 5.1포인트 하락했다.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소비를 전반적으로 줄이려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소비를 완전히 멈추기보다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상품으로 지출을 재편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식비 부담이 커지면서 정보 공유 문화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거지맵’과 ‘거지방’이다. 1만원 이하 식당 정보를 모아둔 지도 서비스가 대학가와 직장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지도에는 2000원대부터 1만원 이하까지 가격 기준으로 정리된 식당 정보가 담겨 있고 이용자 후기가 더해져 일종의 ‘생존 지도’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익명 채팅방 ‘거지방’에서는 무료 전시 정보와 ▲편의점 1+1 행사 ▲공동구매 할인 쿠폰 활용법 ▲유통기한 임박 상품 구매법 등 지출을 줄이는 방법이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컬리는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겨냥한 PB ‘99시리즈’를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순살 닭강정과 크리스피 핫도그 두 마리 치킨 등을 9900원에 구성한 상품군으로 고물가 상황에서도 부담을 낮춘 점이 특징이다.

[사진=컬리]
전쟁 이후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상승으로 먹거리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자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PB 상품으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지난 3월 한 달간 99시리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2022년 10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도 이달 기준 250만 개를 넘어섰다.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품질을 함께 확보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대표 인기 상품인 ‘크리스피 핫도그 2종’은 반복 테스트를 통해 맛과 식감을 개선한 제품이다. 컬리에 따르면 입소문을 타고 재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가성비 상품이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을 갖춰야 선택받는 소비 환경이 반영된 결과다.
신선식품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급등하자 ‘99 구운란 30구’와 ‘99 백색 구운란 30구’가 수요를 끌어모았다. 일상 소비재일수록 가격 민감도가 높은 만큼 PB 상품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고물가 흐름이 이어지는 한 PB 중심 전략이 업계 전반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사가 상품 기획과 가격 구조를 직접 통제할 수 있어 소비자 가격을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컬리 역시 향후 경기 둔화와 물가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을 고려해 장바구니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상품군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컬리 관계자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 점점 커지는 고객들의 물가 부담을 줄여드리기 위해 유통가도 가성비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99시리즈는 단순 저가 상품이 아닌, 컬리의 품질 기준을 지키면서도 가격 거품을 걷어낸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고객 장바구니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드리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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